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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되는 언어폭력
김진규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25일(일) 19:09
ⓒ 경북연합일보
근래 우리 청소년들의 말투가 왜 이리 사나워졌을까? 일상의 대화에서 욕설이 섞이지 않으면 소통이 안되는 것처럼 저속하고 낯 뜨거운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언어생활 실태를 알아보니 온통 욕이 없으면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습관적으로 욕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국회의원들 마저도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막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언어 형태는 청소년층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언젠가 학교동창 모임에 갔는데 오랜만에 보는 친구가 백발머리의 친구에게 대뜸 “야 너 폭삭 갔구나”라고 막말인사를 했다. 옆에서 지켜본 필자는 듣고 보니 인사말 치고는 고약한 말씨였다. 반가운 나머지 우스갯 소리로 던진 말이 상대방에게 의외의 불쾌감을 주는 예는 흔히 겪는 일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존심이 강하고 감성이 섬세하여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기 쉬운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지난해 국회법사위 서울 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모 국회의원의 입에서 웃기고 앉아 있어 진짜 ‘병신’같이 아주...등 이러한 막말이나 비하 용어 사용은 이날 국정감사만이 아니다. ‘괴물집단’이란 말 등으로 직접 비하하거나 ‘벙어리’ ‘병신’ ‘정신장애’ 등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 기간에 사용된 언어들로 장애인 비하용어에 장애인 단체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장애인 단체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막말로 장애인에 대한 비하나 차별 용어 사용은 ‘차별행위’로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만들어 놓은 법(장애인 차별금지법 제32조 3항)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국회는 왜 있어야 하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지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돌이킬 수 없는 폭언이 돼 무고한 희생만 생긴다. 말이 칼이 되는 언어폭력에 인한 범죄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언어폭력은 60%에 이르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언어를 매개로 사고하며 존재의 근거를 찾는다는 말이다. 언어는 생각의 재료가 되고 사물에 이름을 붙인 언어를 통해 창의와 상상력을 키운다. 또한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순화시킨다.
사실 인간관계란 인연에 따라 가변적이어서 언제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른다. 흉측한 말과 글은 비수와 같이 회복이 불가능한 배신의 추억을 남기게 된다. 옛 선현들은 언행군자지추기(言行君子之樞機) 혹은 군자난언(君子難言)이라 해서 올바른 언어생활을 각별히 강조했다.
언어 문화의 개선은 인성교육의 근본이다. 오늘날 나쁜 언어생활은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바 크다. 또 청소년과 부모 그리고 교사 사이의 소통 부족과 성적지상주의로 치닫는 왜곡된 교육열이 인성교육의 터전을 불모지로 만들고 있다. 가정과 연계된 혁신 학교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이런 면에서 희망적인 대안으로 떠오른다. ‘아냐 아냐’라는 부정적인 말투보다 ‘오냐 오냐’라는 긍정적인 말투가 훨씬 좋다.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투보다 신중하게 말하는 습관, 상대를 나와 같이 귀한 존재로 인정하는 존중의 태도,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용납하고 상생과 조화를 이루는 관용의 정신,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등을 어려서부터 심어 인성교육이 절실한 시대적 요청이다.
말이 칼이 되는 언어폭력을 근절하고 바른 생각과 바른말이 편견 없이 소통되는 밝은 사회를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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