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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역할이 있는 노년의 삶
김진규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20일(화)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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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김진규(취재본부장) | | ⓒ 경북연합일보 | | 코로나19가 엄습한 2020년을 ‘전염의 시대’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전염의 시대’다. 집단감염이 수그러들었을 뿐,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가운데 올 겨울 2차 대유행까지 예고된 상태에서 지금 노인들은 어렵고 힘든시기이다. 예전처럼 노인 프리미엄이 있어 존경과 대접을 받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더 이상 노인이란 이유만으로 권위를 내세우거나 상대방에게 양보를 요구할 수 없다. 남녀노소를 고루 동등하게 바라보는 민주주의적 시각은 이미 위의 의식구조 저변에 뿌리박고 있다. 그래도 전통의 힘은 대단해서 경로효친의 사상이 아직까지 우리 생활 속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적용되는 노인 경로석을 지정하는 등 효행장려 지원법을 재정했으며 기초 노인연금을 일부 대상에게 지급하는 노인복지정책의 내실화가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은 노인들의 구체적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필요조건이지 충분한 조건은 아니며 필요조건 중에서도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의 삶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주요인지는 정책보다는 형태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 ‘다 자기 할 탓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언젠가부터 의미가 없는 경로석에 앉은 젊은이를 호되게 나무라는 어느 노인의 오버액션 장면을 본 한 승객은 노인이 노인다운 품위를 스스로 포기할 때 그 광경은 주위 사람들에게 노추(老醜)와 노욕으로 기억될 것이 자명하며 그 노인 역시 마음이 유쾌할 리 없었을 것이다. 옛 공자 논어의 군군신신부부자자 (君君臣臣父父子子)란 대목에서 각자 처한 위치에 따른 엄정한 역할수행을 강조하고 있다. 또 노인 역할관계에서는 이순(耳順)과 종심소욕불유규의 태도를 주문하고 있다. 이를 오늘의 조직생활에 적용해 보면 노인은 조직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며 상하좌우간 소통을 원활히 해 합리적 의사 결정에 이르게 하는 통합적 리더십의 역할수행자로 본 것이다. 자기 역할이 없다는 것은 사회적 관계에서 이탈됨을 의미한다. 시골 농사일을 접고 서울 아들집 아파트에서 눌러 사는 어느 노인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텅 빈 방안에서 천장만 쳐다보며 무위도식하는 무료한 일상은 일견 편해서 좋을 것 같지만 아마도 사는 재미를 잃고 우울증에 빠질 지도 모를 일이다. 근래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이 강조되는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사회적 역할의 모호성, 사회적재건의 문제와 함께 성공적 노화를 촉구하려는 노력이 터 잡고 있다. 성공적 노화는 질병을 예방하고 활기찬 생활을 통해 고도의 신체정신기능을 유지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적 역할의 보호성이 오래 지속되면 노인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인간은 역할 수행에서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는 법이다. 사회재건 이론에 따르면 노년이 되어 뒷전으로 물러나면 물러난 사람들의 사회는 와해되고 만다고 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재건이 필요한데 중요한 것은 의존과 나태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조직과 사업에 참여하고 노년의 삶을 말할 때 타인에게 유익을 주는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빼 놓을 수 없다. 이에 노인들은 지역사회 참여, 새 친구 사귀기, 변화와 차이 만들기 등 목표를 세우고 특히 자원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사회재건과 사회변화의 주역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재정적으로 튼튼한 노인 조직을 만들어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재고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즉 어느 면에서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힘은 진리 못지 않게 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세월을 견디고 이겨내야 할 노인들이시여!’ 활기찬 노년을 만들어 가세요. 사회적으로 역할이 있는 노년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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