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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원자력연구원’조성의 문제점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9월 23일(수)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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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정현걸(칼럼니스트, 소설가) | | ⓒ 경북연합일보 | | 필자는 저번 칼럼에서 현재 연구원에 있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연구시설’은 위험하지 않다면서도 정부의 정책 결정(2021년쯤)에 따라 연구 개발이 확대돼, 다시 말해 실증로와 상용로의 단계적 계획 수립이 이뤄져 경주 감포로 옮겨오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위험시설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용 후 핵연료를 실험재료로 쓰기 때문이다. 먼저 ‘파이로-고속로 연구’의 현황을 살펴보자. 한국 원자력연구원은 1997년부터 ‘소듐냉각고속로(SFR: Sodium-cooled Fast Reactor)의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2012년부터 종합실증, 주요기기 개발, 설계 최적화 등 종합 시스템 설계를 추진하여 기술 선진화 단계에 진입했다. 선진기술 대비 기술 수준은, 원자로 55%, 핵연료 50% 정도라고 연구원은 밝히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연구원은 SFR의 상용화에 사활을 걸 만큼 적극적이다. 2028년에 원형로(150MWe) 건설, 2050년 상용로 건설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과 대전 시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현재 답보 상태지만 조만간에 상용로 건설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20년 넘게 SFR 기술개발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은 데다 원전 선진국인 러시아, 인도, 중국, 프랑스 등과 ‘SFR의 실증 및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지금 연구원의 박 원장은 ‘SFR 개발사업단’의 단장 출신인 데다 원형로 건설 완료를 필생의 숙원으로 여길 만큼 SFR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이뿐만 아니라 SFR의 긍정적 역할에 대한 확신도 강한 연구자이다. 그는 “일종의 쓰레기 소각로 역할을 하는 SFR이 개발되면, 독성이 강하고 수명이 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물론 재활용도 가능해 원자력의 안전성, 경제성, 비확산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연구원은 4세대 원자력시스템의 기술목표(경제성, 안전성, 지속성, 핵비확산성) 달성에 가까운 SFR의 상용화가 이뤄지면, 방폐물 관리기간을 1/1000로 단축, 고준위방폐물 처분량을 1/20로 감축, 고준위방폐물 처분면적도 1/100로 축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가 연구원을 참관한 날, 필자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SFR의 연구책임자가 고백했었다. 지금 상황은 잘 모르지만, 몇 년 전에 연구원과 경주시가 ‘파이로-고속로’ 관련 부지 조성에 대해 협의한 적이 있었다고. 쉽게 말해, 연구원은 ‘제2원자력연구원 부지’를 물색하고 있었는데 경주가 1순위였다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연구원은 대전의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위험시설을 내 가라’고 강하게 요구할 때부터 경주 감포를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물밑 접촉을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무턱대고 ‘제2원자력연구원’이 들어오면 환경단체와 동경주 주민들의 강한 반대가 불 보듯 뻔하니 당근부터 제시한 것이다. 그게 바로 ‘초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이란 미명의 ‘혁신원자력연구개발단지’ 조성이다.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은 ‘실험로-원형로-실증로-상업로’의 4단계로 이뤄지는데 3단계 개발로 진입하게 되면, 사용후핵연료를 넣어 5년 정도 소각실험을 해야 하므로 반드시 바닷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월성원전과 방폐장이 있는 경주 감포가 만만한 후보지가 된 것이다. ‘제2원자력 연구원 조성’에 대해 경주의 환경단체는 결사반대할 게 분명하다. 동경주 주민들은 이러한 실상들을 제대로 파악한 후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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