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2원자력연구원’ 조성의 문제점(Ⅰ)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9월 15일(화) 18:31
|
|
 |  | | | ⓒ 경북연합일보 | 필자는 저번 칼럼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이 경주 감포 일원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를 설립한 후, 내친김에 ‘제2원자력연구원’을 조성하려는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하려는 속내는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 터가 포화가 돼 연구시설들을 더 이상 지을 수 없는 데다 대전광역시의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연구원 내의 위험시설들을 ‘폐기하든지 내가라’라고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듐냉각고속로는 3단계 개발로 진입하게 되면 반드시 바닷물이 필요하므로 지금의 연구원은 입지 조건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원자력산업의 가장 만만한 희생양’인 경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연구원 반경 30km 이내에 해당하는(280만 명 인구 거주 추정) 대전·세종·충남·충북 시민·사회·정당단체들의 연대체로 구성된 ‘핵재처리실험 저지를 위한 30km연대’가 2017년 3월에 출범했는데 이 단체가 위험시설로 지목한 시설들은 서너 가지이다.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내년 재가동을 앞둔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경수로용 사용후핵연료의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조사후연료시험시설’, ‘파이로 일관공정 시험시설’ 그리고 앞으로 가장 논란이 될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연구시설’ 등이다. 이 중에서 ‘하나로 원자로’는 시설의 특성상 경주 감포로 이전해 올 수가 없으므로 위험시설 여부와 상관없이 논외로 하면 된다. 두 번째의 ‘조사후연료시험시설’은 현재 대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왜냐하면 이 시설의 수조 안에는 실제의 ‘사용후핵연료’가 보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 시설은 ‘핵연료 연구개발과 국산 핵연료 성능검증, 손상 핵연료 원인분석’ 등을 주로 연구한다. 그러다 보니 이 시설에는 여러 경수로원전으로부터 가져온 핵연료봉 약 3.3t(1,699개)과 하나로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 0.86t이 보관돼 있다. 다발수로 환산하면 대략 9다발 정도여서 각 원전(참고: 한울원전 1∼6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량 현재 6,000다발 정도)에서 보관하고 있는 양에 비해 미미한 양임에도 대전 시민사회가 발칵 뒤집힌 이유는 ‘연구원이 사용후핵연료를 몰래 반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방사선구역 출입절차에 따라 방호복을 입고 이 시설을 참관했다. 핵연료봉은 수조에 보관돼 있었고, 여러 가지 연구를 수행 중이었다. 책임자는 반환 보완조치를 올해 안에 완료한 후, 발생지인 각 원전에 반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못할 전망이다. 어쨌든 ‘조사후연료시험시설’은 연구원 내에 존속이 되든지 아니면 용도 폐기될 가능성이 커 경주로서는 문제 삼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제 대전의 시민사회가 ‘내가라’라고 주장하는 것 중 남은 연구시설은 ‘파이로-고속로’ 시설이다. 현재 연구원에 있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연구시설’은 위험하지 않다. 필자도 방호복을 입지 않고 참관하며 연구책임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이 시설들이 내년쯤 정부의 타당성 검토 후 연구개발이 확대될 경우, 다시 말해 실증로와 상용로의 단계적 계획 수립에 따라 바다가 있는 감포로 옮겨오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위험시설이 된다. 왜냐하면 사용후핵연료를 투입하여 실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참관한 날, 연구책임자가 고백했었다. 몇 년 전에 경주시와 ‘파이로-고속로’ 관련 부지 조성 이전에 대해 협의한 적이 있었다고. (다음에 계속)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