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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원자력연구단지’와 제2원자력연구원(Ⅲ)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9월 07일(월)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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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혁신원자력연구단지’(이하 연구단지) 조성 예정용지의 소재지인 경주시 감포읍 초입에 최근 날카로운 신경전이 느껴지는 미묘한 문구의 펼침막이 나란히 걸려있다. <주민 동의 구하지 않고 맥스터 증설, 핵 연구단지 승인한 경주시 행정을 적극 환영합니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 동경주 찬성추진위원회->, <앙꼬 빠진 찐빵 대신(723억 원전해체연구소) 또 하나의 원자로(혁신연구단지)는 감포로? 누가 허락했습니까? -혁신원자력연구단지 감포대책위원회->. 이 두 현수막은 단체 이름도 다르고, 내용도 한쪽은 환영 다른 한쪽은 반발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연구단지 착공을 앞둔 상황에서 앞으로 상당한 갈등이 표출될 거로 여겨진다. 아마도 연구단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실체적 진실을 알 수 없어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이다. 이럴수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필자의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두 차례에 걸쳐 연구단지 조성을 기획·관장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을 참관 및 조사하고 와서 쓴 칼럼Ⅰ,Ⅱ를 요약하면 이렇다. 2020∼2028년까지 총 7천 210억 원을 투입하는 70만 평 규모의 ‘혁신원자력연구개발’ 사업은 사용후핵연료 같은 위험 물질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해, 핵심사업이 미래 기술로 불리는, 블루오션에 해당하는 SMR(소형모듈식원자로)을 개발해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므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연구원장은 필자에게 지금의 70만 평보다 부지가 더 확보만 된다면, 연구단지 옆에 ‘제2원자력연구원’을 조성해 장기적으로 대전이 분원이 되고, 경주 감포가 본원이 되도록 규모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자신이 꿈꿔왔던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필자가 그동안 우려해왔던 일들이 마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시 말해, 연구원은 다른 꿍꿍이속을 가지고 있다. ‘SMART 원자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연구단지부터 조성하는 당근책을 펼치고 나서 추후 ‘제2원자력연구원’을 설립해 ‘대전시민들이 내가라’라고 주장하는 기피시설을 은근슬쩍 들여오려고 하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연구개발’ 시설을 지으려는 수작이다. 그리고 대전시민들은 위험한 핵재처리시설의 조기 이전 내지 폐기를 주장하면서 연구원 자체의 이전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과학기술부에서 마련한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전략’을 보면, 파이로프로세싱 타당성 한·미 공동 결정과, 소듐냉각고속로 설계인가 획득 두 가지 모두 2020년 계획으로 나와 있다. 또한 연구원은 ‘소듐냉각고속로 원형로의 설계기술 개발과 관련 핵심기술 검증은 계속하되, 소각기술 실증 여부는 한·미 핵연료주기공동연구가 완료되는 2020년 이후 국민적 공감을 바탕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그래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소듐냉각고속로 원형로의 설계기술 개발’과 관련된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 현재 연구원에 있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연구시설’은 위험하지 않다. 필자도 방호복을 입지 않고 참관하며 연구책임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과학기술부가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을 정책적으로 지속하기로 해 이 시설들이 감포로 옮겨오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때부터는 위험시설이 된다. 우연의 일치일까, 필연일까. 공교롭게도 박원석 연구원장은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을 필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개발사업단 단장 출신이다.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필자는 다음 칼럼에서 소듐냉각고속로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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