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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곳곳 다니며 체험 통해 삶의 공부 기회로”
김순호
구미대 초빙교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9월 06일(일)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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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1월이 되면 대학교는 겨울방학 기간이다. 그때는 나도 휴식을 하는 시간이다. 사실 내게 휴식은 단순히 쉼을 넘어 몸을 통한 배움의 연장선에 가깝다. 이번 겨울방학은 10일간 일본을 다녀왔다. 현지에 살고 있는 지인 초대로 요코하마시(橫浜市) 나가쓰타(長津田)라는 마을, 가정집에서 숙식했다. 지인의 집에 거점을 잡아두고 일본 이곳저곳을 다니며 직접 체험을 통해 삶의 공부(여행)를 했다. 지인의 집은 전철이 지나는 철길 옆 2층 단독 주택이다. 아내와 난 2층에 있는 일본의 전통방식인 다다미방에서 손님으로 살게 되었다. 그 집은 전철이 지나는 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지나가는 전철의 흔들림이 정겨운 곳이었다. “기차길옆이라 시끄럽지 않겠느냐”는 지인의 염려와는 달리 필자는 더 생동감 있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시로 느껴지는 진동과 전철의 지나는 소리가 들리는 살아있는 집 같아서 더 좋았다. 필자가 바라는 여행은 생활밀착형 여행이다. 낯선 곳에 가서 변두리 구경꾼으로 겉만 훑어보는 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삶속으로 직접 뛰어 들어가 같이 움직이고, 같이 먹고, 같이 부대끼며 삶을 직접 체험해보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떠나는 순간부터 나를 살짝 흥분시켰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본사람의 집에서 같은 골목을 사용하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그들의 삶속에서 생활해보는 여행은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말이다. 고급 진 호텔에서 잠을 자는 것보다 삶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는 침실이 더 일본을 알 수 있게 할 것이고, 아침 지하철 현지인들 속에서 같이 흔들거리며 이동하는 체험이 더 일본을 느끼게 할 것이기에 이번 여행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같이 잠들고, 같이 일어나 어설픈 ̒오하요우 고자이마스̓로 인사를 나누고, 부엌에서 밥하는 냄새를 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 방송을 틀어놓고 거실 탁자(코타츠)에 둘러앉아 발을 이불속으로 모으고, 오차(お茶)를 마시며 통역기로 ̒떠듬떠듬̓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딱 맞아 떨어지는 통역이 나오고 서로의 소통이 이뤄질 때 터져 나오는 웃음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배움은 누구에게서든 배울 수 있다. 나 보다 어린 사람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고, 심지어 나의 원수에게서도 배울 것은 존재한다.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고 아픔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필자가 일본 여행에서 배운 몇 가지를 문화체험기 형식으로 나눠보려 한다. 잠시 잠깐의 경험으로 그 나라 깊숙한 내면의 진실은 전부 알 수 없다. 단지 필자가 본 것(그것이 진실과 다른 겉모습에 불과할지라도)에 대한 긍정의 모습만 나눠보려 한다. “잠시 잠깐 보고 일본에 대해서 무얼 안다고 하느냐”는 사람도 있을 줄 안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가 보는 것은 일부분 일 수밖에 없다. 꽃이 예쁘게 핀 꽃밭에서는 “예쁘다”란 말을 할 수밖에 없다. 그 꽃의 꽃말과 그 꽃의 전설까지 모두 알고 ̒예쁘다̓아니면 ̒밉다̓고 하기에는 우리인생이 너무 짧다. 그냥 순간에 터져 나오는 탄성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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