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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원자력연구단지’와 ‘제2 원자력연구원’(Ⅱ)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24일(월)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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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경주 감포읍 초입 몇 군데에 ‘혁신원자력연구단지 대책위원회’ 명의로 <주민 동의 없는 ‘혁신’을 거부한다>라는 펼침막이 얼마 전부터 걸려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사업인 데다, 제8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도 정부의 ‘미래선도 원자력기술 역량 확보방안’이 최종 의결 확정됨에 따라 이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만 통과하면 급물살을 탈 사업에 대해 연구단지 조성 예정지의 지역주민들이 딴죽을 걸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현수막 문구와 대책위 명칭이 좀 애매모호하다. 명시적인 반대 표명이 아니어서 필자는 주민들의 어떤 요구와 바람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왜곡된 정보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제공해 주민들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필자가 두 번에 걸쳐 연구원을 방문해 참관 및 조사한 바를 종합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은 사용후핵연료 같은 위험 물질을 가지고 연구하는 게 아니므로 총 7천210억 원을 투입하는 70만 평 규모의 연구단지 조성이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에 엄청난 보탬을 가져다주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할 것은 분명하다. 감포읍 일원에 조성되는 연구단지의 사업목적은 소형원자로 개발 등의 혁신원자력 연구 개발과 원자력 안전 역량 혁신, 방폐물 안전관리, 원전해체 핵심기술 연구 등이다. 이 중의 핵심사업은 블루오션에 해당하는 SMR(소형모듈식원자로)을 개발해서 세계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미 ‘중소형원자로’ 개발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할 예정인 스마트원자로(높이 13m, 직경 6m의 일체형 원자로)는 기존 대형 원전 발전능력의 10분의 1 이하인 100MW 규모로, 인구 10만의 소외 지역이나 벽지 등에 전력과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목적 원자로다. 필자도 실제 원자로를 확인했다. 연구원은 이 스마트원자로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감포의 연구단지에 ‘소형원자로와 초소형원자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 최초, 세계 시장 선점’이니 ‘차세대 극지·해양·우주 등에서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이니 미래 기술로 불리는 ‘꿈의 원자로’인 초소형원자로 기술개발이니 하는 말들은 과장됐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우주개발에 원자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는데 에너지부와 항공우주국(NASA) 등은 공동으로 ‘킬로파워’라는 소형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사람 키 정도의 소형원전으로 이미 2018년 실증실험을 완료했다. 약 40Kw 규모 원자로면 4∼6명의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체류하는 동안 이들이 필요한 각종 동력을 공급해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2026년까지 우주용 원자로와 운송수단의 개발을 완료해, 이 원자로를 달의 남극지역 탐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는 쇄빙선이나 기타 선박에 들어가는 초소형원자로, 즉 핵 추진 선박용 원자로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극지와 해양·해저를 탐사하는 장비의 동력원을 원자력으로 대체하고, 바다 위에 떠서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의 개념을 설계하는 연구인 것이다. 아마 감포에 연구단지가 조성되면 이 연구도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혁신 원자력연구단지’는 위험한 시설이 아니다. 또한 이 연구단지 조성이 장기적으로 ‘제2 원자력연구원’ 조성의 디딤돌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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