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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沈默)의 카르텔과 나선(裸線) 이론"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26일(일) 17:47
↑↑ 정진욱 본지 회장
ⓒ 경북연합일보
매년 반복되는 체육계의 선수 폭행과 금전갈취 행위와 조직의 수장들에 의해 저질려지는 부하 직원 성추행 사건의 원인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구조적 모순된 의식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약자한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굴욕적 나약함이 잉태한 사건이 아닐수없다.
 카르텔(cartel)이란 말이있다. 시장 통제를 목적으로 동일한 산업에 속하는 독립기업들이 협정에 의해 결합하는 것으로, 같은 종류의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서로 가격이나 생산량, 출하량 등을 협정해서 경쟁을 피하고 이윤을 확보하려는 행위이다.
 대표적인 국제 규모의 카르텔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있다.
 끼리끼리의 이익을 위한 단합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지자체 소속 체육회 등이 카르텔한 결과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내놓지만 시정되지 않는 까닭일 것이다.
 경제용어인 카르텔에서 파생된 침묵의 카르텔이란 용어도 있다. 사회집단이나 이해집단이 불리한 문제나 현상이 있을 경우 그 구성원들이 침묵하고 외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즉,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된 어떠한 이슈에 대해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이를 외면하여 그 사안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려는 것을 말한다. 폭행 피해자인 선수들의 거듭된 호소에도 치부를 덮고 조직의 보존을 위해 묵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침묵의 나선 이론이 있는데, 사회적인 문제에 외면하는 성향이 큰 일본 사람들에게서 전방위로 나타나는 현상인 침묵의 나선이론은 독일의 여성 커뮤니케이션 학자 엘리사베스 노이만 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써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다.
 자신이 지지하고 의견에 부합하는 게 보편적인 생각이라면 더욱 자신있게 주장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나선으로 입을 꿰매어 침묵하거나 의견에 대한 주장이 약해진다는 내용이다.
 즉, 사람들은 제 6의 감각기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른바 눈치가 있기 때문에 조직 분위기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바로 왕따에 대한 두려움과 고립감 때문인데, 자신이 정의와 불의를 떠나 다수의 일원인 것은 안정감을 주지만 혼자 다른 이야기를 펼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압력이 올 것이 두려워 미리 굴복하게 된다.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전직을 요구한 서울시청 피해자의 의견에도 담당자는 자신이 나설 경우 단체장에게 왕따가 되어 고립될까 묵살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수년 동안 선수들을 폭행하고 직원을 성추행했는데도 다른 주위 사람들이 아무도 몰랐을 수 있을까? 모르는 체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이 본인의 신상유지에 유리하다는 침묵의 카르텔과 나선이론에 충실한 까닭일 것이다.
 침묵의 카르텔에서 벗어나고 침묵의 나선 이론을 깨트려 옳은 것은 옳게 보도하고 잘못된 것은 호되게 비판하여 시정하도록 하는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언론의 본연의 사명이 중요함을 새삼 깨닫는 현실이 서글프다. 故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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