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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하고 절실한 경주 문무대왕릉 주변 정비(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23일(목)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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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강병찬
편집국장 | | ⓒ 경북연합일보 | 문화재보호구역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일까. 이 말에 동의할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 구역을 정비해 제대로 활용하고자 경주시에서 '현상 변경' 허가를 포함한 정비계획을 냈을 때 문화재 당국의 태도는 '철벽'에 가깝다고 이구동성이다. 지난 칼럼에서 밝혔듯이 문화재 당국의 철저한 방관으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앞 바다에 소재한 문무대왕릉(수중릉·사적 제158호) 주변은 폐허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일출이 시작되는 신성한 장소이자 우리 역사상 최초의 통일국가 신라가 국운을 받은 곳이 철저히 방치되고 있다. 그곳은 그대로 방치만 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질서하게 들어선 음식점, 무허가 판자촌을 연상케 하는 굿판과 굿당, 그늘 하나 없고 연결이 끊어진 해변 둘레길, 안내판 하나 없는 감은사지삼층석탑(국보 112호)과 이견대(사적 제159호)와의 불연계성은 문무대왕릉의 유래와 의미를 아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좌절감을 던져 준다. 결과적으로 이 세 가지 유적과 유물들이 제대로 조직화되지 못해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구슬이 세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을 하나로 엮어 꼼꼼히 꿰매줄 실의 부재가 매우 안타깝다. 칼럼 상편에서 밝혔듯이 문무대왕릉을 보기 위해 봉길해변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은 "울산에도 대왕암이 있더라. 어느 것이 진짜냐"는 물음을 여전히 던진다. 경주시가 매년 여름 문무대왕릉과 연계한 축제를 벌이고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이곳이 '진짜'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문헌, 지역, 실물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이곳이 진짜가 분명한데도 관광객들이 울산 대왕암에 몰려든다는 것은 문화재 당국의 유물방치가 국민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를 실감케하는 사례가 된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당국과 경주시에 대해 "요즘은 손 놓고 있어도 문화유적이 조명받고, 관광객이 찾아오던 호시절이 결코 아니다"라고 손을 내젓는다. 해안가에 덩그러니 수중릉이 있고, 언덕 위에 큼지막한 삼층석탑과 정자가 서 있다고 해서 무조건 구경을 와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경주시는 울산시의 대왕암공원에서 장점을 배워야 한다. 넓고 안전한 주차공간, 편리하고 편안한 편의시설, 빽빽한 숲으로 둘러싸인 둘레길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재 구역을 감싸고 있는 국립공원도 과감히 헐어내야 한다. 방폐장과 월성원전을 지나가는 해파랑길도 반드시 연결시켜 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견물생심이란 말이 있듯이 실물을 확실히 보여주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그 방안이 바로 문무대왕릉 앞에 일명 해룡대(전망대)를 설치하는 것이다. 문무대왕릉은 해안에서 200여m 떨어진 바다 속에 위치해 있다. 그 속에 조성된 석관 등을 보려면, 배를 타고 가야하지만, 파도나 암초 등 환경적 요인으로 여의치가 않다. 해안에서도 문무대왕릉의 위쪽을 망원경 등을 이용해 자세히 관찰하려면, 해룡대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해룡대를 건립함으로써 생기는 이익은 매우 크다. 일자리 창출, 지역 명소 랜드마크화, 부대사업으로 인한 수익창출이다. 더 나아가 역사적·상징적 신년맞이 장소로 육성한다면 국가적 명소로 도약할 수 있다. 그곳은 그럴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또한 모든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때마침 수중왕릉 앞에 들어설 문무대왕 유조비 조성과 연계해 해룡대 설치를 동시에 진행한다면, 역사와 관광 상징물 조성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의적절하고 필수불가결한 관광콘텐츠의 조성이 관광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조언한다. 해룡대 설치에 대한 경주시의 시급한 정책 결정과 문화재청의 조건없는 현상변경 허가를 국민들이 손꼽아 기대하며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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