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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그리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21일(화)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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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한순희
경주문인협회지부장
(수필가.전 경주시의원) | | ⓒ 경북연합일보 | 새벽마다 참선하는 나무를 만난다. 일년 내내 하늘을 향해 푸르름을 지키며 변함없는 기도를 올린다. 내사랑 언제오나 초록색 그리움으로 수절하며 늘 같은 자리에서 튼튼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보내고 있다.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자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닌 서로 공존하는 귀한 가치를 느낀다. 비오는 아침 숲은 물방울 냄새가 난다. 유유히 걷다보면 황홀함과 동시에 무아지경에 빠진다. 이마를 들면 풍채 좋은 소나무가 내리는 비에 열병하듯 기도를 한다. 소나무 숲을 보면 삶이 보인다. 어디로 휘어질지 모르는 인생의 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음을 전생애를 통해 말해 주고 있다. 이리 저리 굽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저들은 저마다 아픔을 가지고 세월을 담으며 뿌리 내렸지만, 하늘 보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기에 오늘도 건강을 지키고 있다. 나는 매일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소나무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의 윤리의식을 대변하는 나무 이상의 존재가 소나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이리저리 굽은 낮은 소나무을 보며 논리적 아름다움보다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다. 보통사람들에게는 그저 흘러가는 순간으로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풀어가며 준비해 가는 여정이란 것을 알았다. 경주시에서 소나무를 인위적으로 이발하며 잘 가꾸니 더욱 고고한 자태가 나온다.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호사를 누리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 아름다움은 머리에서도 나오고 가슴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소나무가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바람과 타협해야 하고 햇빛과 사랑을 해야한다. 강력한 침탈자가 생기면 허리를 굽신거리며 자신을 보호했을 것이다. 그 와중 스스로를 배배 꼬며 예술적자태를 뽐내는가 하면 하늘 향해 기품 넘치는 자태는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는 닮고 싶은 기상이다. 소나무의 다양한 굵기와 자람의 방향이 마치 인간세계의 속인들처럼 천차만별이다. 모든 것이 기품 있을 수는 없는 법, 그 기품을 돋보이게 해주는 수면 아래에서의 부단한 세계가 양지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달빛과 산빛이 어우러졌을때 아름답다. 아침마다 너를 만나며 내 삶의 우아한 품격도 높여야 겠다. 하늘 향한 너의 그리움에 꿈을 함께 키우며 걸어가자. 오늘따라 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흔들며 춤추니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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