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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보다 더 중요한 건, 리액션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6월 03일(수) 17:40
ⓒ 경북연합일보
살다보면 별의 별일이 생긴다. 그럴 때 마다 우리는 그 상황에 반응하고 살며, 그 반응의 대가(代價)를 통해 삶이 만들어진다. 신이 아닌 이상 하나라도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있던가. 좋은 일만 생기면 얼마나 좋으련만 안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나는 게 우리 삶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좋은 말을 해주고 사랑한다고 하면 기분이 좋고, 나에게 싫은 이야기를 하고, 내가 싫다고 한다면 기분이 나쁘다. 그러고 보니 과연 나에 의해 쓰여 지고 있는지? 아니면 남에 의해 쓰여 져 가고 있는지?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나의 삶인지, 아니면 타인의 삶인지.
 강의를 다니다 보면 돌아오는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강의하는 나는 항상 같은 사람인데, 그날 강의에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물론 강의하는 필자의 그날 컨디션 차이도 있지만 대체로 강의를 듣는 청중들 반응의 차이가 크다.
 "반갑습니다. 오늘 강의를 하게 된 김순호라고 합니다" 인사를 하면 박수와 함성이 나오는 곳도 있고, 그냥 정적이 흐르는 곳도 있다. 그 때 이미 난 그날의 강의 결과를 짐작할 수 있다. '오늘 강의는 잘 되겠군, 힘든 강의가 되겠군'이란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대중 강의 12년 동안 최고의 강의를 꼽으라면 필자는 한 장면이 떠오른다. 모 은행에서 실시한 전국 직원 워크숍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 매번 TV에 나오는 유명강사를 초대해서 강의를 실시해왔다고 했다. 그런 곳에 특강 강사로 초대돼 간 것이다. 정말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강의 날이 돼 강의 장에 미리 도착해서 강의를 준비하는데 얼마나 긴장되고 떨리는지 몰랐다. 강의 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저 사람은 누구야? 못 보던 사람인데? 이번에는 유명한 사람 안 불렀는가 보지?"라는 표정이었다. 물론 나의 생각인지 모른다. 그래도 그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는 있었다.
 드디어 강의가 시작되고 몇 백 명의사람 앞에 내가 서게 된 것이다. 그렇게 떨고 있을 때 사회자가 나를 소개 했다. 그 후 난리가 났다. 사회자의 소개도 기가 막히게 멋졌지만 앉아 있는 교육생들의 반응이었다. "강사님 소개 하겠습니다. 잘 생기셨죠?" "네~" "정말 유명하시고 능력 있는 분이십니다. 어렵게 모셨습니다. 김순호 강사님을 다 같이 한 목소리로 환영하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몇 백 명이 한 목소리와 같은 동작으로 나를 환영해 줬다. 무슨 사이비 종교단체에 온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나를 환영해 줬다. "사랑해요 김순호, 우윳빛깔 김순호!" 짝짝 짝짝짝, 짝짜라 작짝 짝짝!!
 순간 내 마음에 환한 빛이 들고 자신감이란 칼이 내 손에 쥐어졌다. 그날 강의는 정말 멋진 강의가 됐다. 강의 내내 함성소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밖에서 안내하던 스텝들도 모두 강의장으로 들어와 강의를 들었다. 강의 후 나와 사진촬영을 하려는 사람도 제법 많았고, 가져간 나의 책에 사인해 주는 것도 난리가 났다. 가져간 책이 모두 나가고 추가로 택배로도 몇 십 권을 신청했었다. 다시 생각해도 그날의 강의는 정말 좋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그래 멋진 리액션은 김순호를 춤추게 하는 법이다.
 우리 삶에 액션 보다 중요한 건, 리 액션이다. 바람 많이 부는 날, 누구는 춥다고 방으로 들어가고, 누구는 좋다고 밖으로 나와 연을 날린다. 파도 심하게 치는 날, 누구는 오늘은 다 놀았다고 짐을 싸고, 누구는 놀기 딱 좋은 날씨라고 서핑보드를 가지고 파도를 향해 달려간다.
 인생의 차이는 결국 일어난 사건, 자극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대하는 우리들 자세 즉, 반응의 문제다.
 그래서 모든 일에 리액션(reaction)을 잘 하고 볼일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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