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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 논란에 대하여(Ⅱ)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6월 01일(월)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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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얼마 전 '혁신원자력연구개발단지' 착공을 앞두고 열린 사전보고회에서 논란이 뜨거웠다. 특히 부지 선정과 경제적 효과를 두고 경주시의원들의 반발이 컸다. 그런데 필자는 다른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라는 최대 난관이 남았는데 경주시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닐까, 왜 이렇게 찰떡궁합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금방 결론이 나왔다. 두 기관의 이해타산이 교묘히 맞아떨어진 결과물인 것이다. 경주시는 '일체형 다목적 SMART 원자로'를 개발할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부터 해놓고, 장기적으로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대신할 '제2 원자력연구원' 유치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연구원은 다른 꿍꿍이속을 가지고 있다. 'SMART 원자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대전시민들이 내가라'고 주장하는 기피시설까지 뭉뚱그려 은근슬쩍 들여오려고 하는 것 같다. 필자의 추측으론 '경주시는 그런 줄 알면서도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전보고회에서 우상익 연구원 단장이 설명한 내용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이 단지에서 소형원자로 개발 등의 혁신원자력 연구 개발과 원자력 안전 역량 혁신, 방폐물 안전 관리, 원전해체 핵심 기술 연구 등을 담당한다. 블루오션에 해당하는 SMR(소형모듈식원자로)을 개발해서 세계 시장에 가장 먼저 선점…" 드디어 우 단장의 입에서 '원자력 안전 역량 혁신, 방폐물 안전 관리'를 이 단지에서 담당한다는 말이 나왔다. 정말 진일보(?)한 발언이다. 서서히 마각을 드러낸다고나 할까. 이 대목이 왜 중요하냐 하면, 이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지하처분연구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연구원에 국내 유일의 지하 120m 깊이 지하처분연구시설(KURT)이 있는데 여기에서 고준위방폐물을 지하 깊은 곳에 영구히 격리시켜 방사능과 독성이 인간과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는 처분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즉 방벽 성능을 평가하고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검증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사용후핵연료를 포함한 방사성물질의 운반·저장 시스템에 대한 기초 연구개발, 설계, 종합 안전성 시험 평가를 수행한다. 위에 열거한 연구들을 수행하려면 '사용후핵연료 다시 말해 고준위방폐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년 전부터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대전 시민들은 위험한 사용후핵연료가 있는 지하처분연구시설을 내가든지 폐기하든지 하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그런데 우 단장은 예전에는 다르게 발언을 해 지금의 설명과 배치된다. 경주에 사용후핵연료를 연구하는 시설도 들어오느냐는 필자의 공식 질의에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그 연구시설은 이 사업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시설은 지하연구시설이 돼야 하는데 지금 경주 감포지역은 지하 암반상태가 취약하여 지하연구시설이 들어서기가 힘듭니다"라고. 그 당시에도 필자는 그 답변을 반신반의하면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 그 의구심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연약암반임이 증명된 양북면 봉길리 지하 수백 미터에 '동굴식 방폐장'도 들어섰는데, 마음만 먹으면 그런 지하연구시설 정도는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공교롭게도 필자는 이 칼럼이 실릴 2일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한다. 방폐물 핵종 분석 오류 사태를 야기하여 경주방폐장의 운영을 1년 동안 올스톱시켰던 '화학분석센터'가 새롭게 단장해 그 시설물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덧붙여 하나로연구시설과 지하처분연구시설 참관도 예정돼 있다. 지하처분연구시설의 현황과 연구 목적, 연구 과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꼼꼼히 확인하여 경주시민들에게 소상히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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