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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경주시장의 일본 자매도시 코로나 방역물품 지원 당연한 일이다
정진욱 본지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5월 24일(일) 17:39
ⓒ 경북연합일보
주낙영 경주시장은 코로나19가 창궐할 시점에 대구경북이 병실 부족으로 힘들때 제일 먼저 보문농협연수원을 격리실로 내줘 병상 부족해소의 물꼬를 터 주었다.
 최근에는 일본 자매도시에 대한 코로나 방역물품 지원을 두고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경주시와 주낙영 경주시장을 향해 "토착 왜구", "민족반역자"라는 비난을 쏟아냈고, "경주시장은 사퇴하라", "경주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놨다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운 것을 두고, 집안 자식들이 아비를 힐난하는 듯한 모양새가 볼썽사납다. 네티즌들이 주 시장을 원수마냥 몰아부치는데, 주 시장은 어쩔줄을 몰라한다. 이 같은 일은 분명 우리 사회가 여야 간, 진보와 보수 간 깊은 증오와 불신의 늪에 빠져있다는 참으로 어두운 단면이다.
 따라서 건전한 시민들은 기본과 상식에 입각한 올바른 판단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고전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은 보화를 쌓아놓는 일이라고 했다.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훨씬 보람되고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은 사회학적으로 이미 확증된 이론이다.
 특히 우리가 일본을 아무 대가없이 도왔다는 것은 정말 쾌재를 부를 일이다. 30~40년 전만해도 '한국이 일본을 따라 잡을려면 100년은 걸릴 것'이란 패배주의적 말들이 팽배했다. 21세기 들어 우리의 경제 규모가 급격히 커졌고, 역량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그러나 그때에도 좀 아는체하는 사람들 입에서 '그래도 재보면 일본이 훨씬 앞서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여전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환경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을 훌쩍 앞서버린 사실이 드디어 드러났다. 이는 경제분야에 국한된 평가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국민의식'이 얼마나 선진화 됐느냐 하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전세계가 공통되게 인정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경주시장의 일본 도시들에 대한 방역물품 무상지원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이 일취월장한 첫 사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본에 '은인의 국가'였다. 야만적인 일본이 숱하게 우리를 노략했어도 우리는 일본에 끊임없이 문물을 전달해줬다. 이들이 혹 야만을 벗고 문명국가가 돼 상호존중하고 공생공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역사의 진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경주시의 일본도시에 대한 방역물품 무상지원은 한일관계가 드디어 복원되고 재정립되는 단초로도 볼 수 있다.
 가까운 역사를 살펴보면, 경주시와 나라시의 자매결연이 5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이원식 전 경주시장에 따르면, 나라시는 경주시에게 △1998년 제1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자 전세기 2대로 350명의 방문단을 보내왔고 △벚꽃마라톤에 매년 1000명 내외를 참가시켰고 △1991년 태풍 글래디스 때 시민들이 모금한 수해의연금 1억원을 보내왔고 △모 공업고등학교 악대부 신설 때 5000만원 상당의 악기 40조를 보내왔고 △산불감시용 오토바이 10대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 전시장은 어려울 때 나라시에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그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 돕는 것은 한국인의 매우 아름다운 미덕인데도 일부 시민들이 정치와 이념의 논리로 두 도시 간의 우호와 친선을 비난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코로나19 펜데믹은 인류가 힘과 슬기를 모아 같이 물리쳐야할 중대한 질병이고, 시민들은 한일 자매도시간 역사적 흐름을 알게 되면 즉시 경주시와 주낙영 시장에 대한 매국이니, 적폐니, 더나아가 경주불매운동이니 하는 극언을 담은 비난은 즉시 자제해야 한다"고 하고들 있다.
 주낙영 시장은 자신의 해명글에서 "한·중·일 관계는 역사의 굴곡도 깊고 국민 감정도 교차하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관계"라며 "경주는 외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와야 한다. 다시 말해 열고 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국제관광도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연합일보는 이번 경주시장의 일본 자매도시 방역물품 지원에 있어서 갈등보다는 평화를, 감정보다는 이성을, 단절보다는 교류를, 불통보다는 소통을, 받기보다는 베풀기를, 짧은 반일보다는 긴 호흡의 극일을 호소하는 이원식, 주낙영 두 전현직 경주시장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바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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