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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권하고 싶은 책-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전인식 시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5월 21일(목)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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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사회적 격리시대는 다시 한번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줬다. 읽고 싶었으나 놓쳐버린 책들을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 미리 읽었어야 할 독서 리스트 중 하나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이다. 책을 다 읽고서야 이 책 또한 젊은 시절에 읽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늦게나마 그녀에게 푹 빠져 보는 것도 잠시 잠깐의 즐거움이 아닐까 '오만과 편견' 책을 먼저 읽은 뒤 영화를 챙겨봤다. 대표작 '오만과 편견' 뿐만 아니라 그녀의 소설 모두 드라마가 되고 영화가 됐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한두 편이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제인 오스틴은 영국 공영방송 BBC 조사결과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자리할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생존 당시보다는 사후에 그녀의 작품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오만과 편견의 원조가 되는 '첫인상'은 출판이 거절되는 아픔을 맛봤다. 당시 상황이 여자는 글을 쓸 수 없는, 브론테 자매가 그러했듯이 가명으로 글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존재 또한 미미했다. 미혼의 독신녀였던 그녀가 41세로 죽은 뒤 오빠에 의해서 비로소 책의 저자가 제인 오스틴이라는 사실을 공식화됐다. 그리고 두 차례 결혼할 뻔한 기회가 있었으나 결혼 바로 직전에 마음을 바꿔버리는 것은 아마도 독자들에게는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출산과 양육에 전념했다면 '오만과 편견'과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을까. 그녀는 결혼 대신에 소설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제인 오스틴을 흔히 로맨스의 여왕이라 부른다. 로맨틱 소설, 연애소설이 그녀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제인주의자' '오스틴 컬트'로 부르기도 한다. 그녀의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은 이렇게 시작한다. 상당한 재산을 가진 독신 남성에게 틀림없이 아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인정된 진리다. 이 책의 첫 문장 또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만큼 유명하다. 첫 문장은 소설을 읽는 암호이자 전개 방향을 알 수 있는 핵심단서가 되기도 한다. 베넷 가의 다섯 명의 자매들의 사랑과 결혼으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근간이며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오만과 편견으로 시작된 사랑이 어떻게 해피엔딩으로 연결되는가를 알 수 있다. 주인공인 엘리자베스는 조건보다는 사랑을 중요시하고 결혼의 전제조건 또한 돈이 아닌 사랑이다. 1813년에 발표된 오만과 편견은 이미 BBC에서 드라마로, 영화로 수차례 만들어졌다. 1811년에 발표된 소설 '이성과 감성'은 영화 '센스 앤 센스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대만 출신 이안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고, 1815년에 발표한 소설 '엠마' 또한 BBC에서 드라마로, 1996년에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2020년에도 새로이 만들어져 상영중이다. 이외에도 '설득' '맨스필드 파크' '노생거 사원 ' 등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그리고 정식으로 출판이 되지 않았던 '사랑과 우정'은 '레이디수잔'으로 출판됐으며 이 또한 영화로 제작됐다. 그리고 작가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비커밍 제인'을 보면 그녀가 사랑하고 결혼할 뻔했던 톰 러프로이, 청혼을 승낙할 뻔했던 부자 남자 위슬리를 엿볼 수가 있다. 그리고 소설 '제인 오스틴 왕실 법정에 세우다'는 그녀에게 바치는 헌정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 그녀를 패러디하거나 인용한 영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와 '제인 오스틴 북클럽' 등이 있을 만큼 그녀가 이토록 찬사받을 줄은 생전에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보면 제인 오스틴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탑 클래스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키이라 나이틀리, '비커밍 제인'에서는 앤 헤서웨이, '센스 앤 센스빌리티'에서는 엠마 톰슨과 케이트 윈슬릿, '엠마'에서는 기네스 펠트로우 등을 비롯해서 아름다운 미모와 연기를 함께 볼 수 있는 즐거움이 두 배로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작품은 심오함이 없다. 예술적 창의성이 부족하다 라는 비평가들도 있지만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영문학사에 독보적 존재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세밀하고 세심한 관찰자로 바라본 중류계층 집안의 가정사, 연애와 결혼 풍습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 소설의 특징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몇몇 가문의 남녀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언제나 여성이며 주변에는 멋있는 남자들과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무도회가 늘 열린다. 실제로 작가 자신도 춤을 꽤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최근까지 꾸준히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된다는 것은 특히 여성 독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2018년 영국 정부는 제인 오스틴 타계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녀를 10파운드 지폐의 주인공으로 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존재가치를 알 수 있다. 딸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공부 대신에 이 책 꼭 읽었으면 좋겠다. 사랑과 결혼의 눈높이를 올려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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