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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 55용사들을 기억하며…
최재영 경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9일(일) 17:26
ⓒ 경북연합일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이지만,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의 사건이 발생할 당시 군복무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그 기억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전경대에 자대배치를 받고 막내로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무렵인 2010년 3월의 어느 날, 천안함 피격사건을 뉴스에서 보게 됐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깜깜한 바다 속 어딘가에서 심해로 떨어진 우리 장병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갑작스러운 어뢰의 공격으로 천안함은 침몰했고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떨리는 감정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다. 전투경찰로 복무하며 여느 때와 같이 민생치안 업무를 수행 중이던 나는 김천의 한 시장에 있는 TV에서 나오는 뉴스 속보를 멍하니 서서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 생각 하던 중 부대복귀 명령이 떨어졌고 비상대기 체제로 전환하여 부대 내에서 대기하게 됐다. 내가 복무했던 전·의경은 소총을 만질 일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 이후 사격 훈련을 하는 등 긴장감이 한층 더 강화됐다.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계태세를 갖췄고 불안한 마음을 지닌 채 남은 기간을 복무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내가 해군으로 입대해 천안함에 배치 받아 근무했더라면, 해병대에 지원해 연평도에서 복무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당시 복무 중이던 육해공 장병들, 아니, 군대를 다녀온 모든 국민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으리라.
 벌써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거리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고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런 일상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이 아니다. 천안함과 연평도에서 전사한 전우들뿐만 아니라 지금도 국민들의 안위을 위해 훈련받고 근무하는 장병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최근 남북 정상 간의 만남으로 긴장이 풀어지는 듯 했으나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아직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언젠가 있을 통일을 염원하는 뭉클한 마음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냉정한 가슴을 동시에 이고 살아가야하는 숙명을 지녔다. 선조들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언젠가 천안함, 연평도의 용사들이 될 수도 있을 우리들을 위해 열렬히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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