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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추(老醜)들의 망령(妄靈)"
[월요칼럼] 정진욱 본지 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9일(일)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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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벚꽃이 봄기운에 활짝 피더니 어젯밤 비바람에 꽃잎이 나무 아래에 떨어져 봄바람에 살랑거리며 나뒹구고 있다. 피었다면 반드시 떨어지고 영원불멸의 존재로 살아 갈 수 있는 꽃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이런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천 년 만 년 영원히 권력을 움켜지려는 노욕으로 선거 철만 되면 출마하려는 노추들이 독버섯처럼 나타난다. 정치권력을 향한 정치병은 예로부터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되어도 치유할 수 없는 영원한 불치병인 것 같다. 민생당이 지난 26일, 1947년생으로 국회의원 4선과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대표를 비례후보 2번에, 우리공화당은 1943년생으로 국회의원 8선의 현역 서청원 의원을 비례후보 2번에 배치했다. 하지만 손대표는 여론의 비난이 들끓자 14번으로 순번을 조정했다고 한다. 애초 두 사람의 비례대표 2번 배정을 두고 이들이 당을 세운 목적이 후손을 위한 구국의 일념이 아니라 결국 의원 뱃지를 노린 지극히 정치적인 욕망이라는 맹비난과 나이 불문하고 정치판에 살아 남아 죽을 때까지 해먹겠다는 작태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이천 년 향도(鄕都) 경주에서도 다름이 아니다. 지나간 물도, 썩은 물도 다시 울궈먹자는 경주 고유의 패거리 세력의 준동이 또 일어나고 있다. 4·15 총선에 또 다시 출사표를 던진 5선의 김일윤 전 의원과 경주시장을 관선 민선해서 몇 번이나 역임한 이원식 전시장의 노인회장 출마를 두고, 세간에서는 이는 명분이 서고 관록이 있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노익장의 표출이 아니라 오직 자신들을 둘러싼 패거리만의 영달을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지 않고, 오히려 경주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인재를 찾아야 하는 시대의 사조(思潮)에 역행하여, 아예 될 성 싶은 후배들의 싹을 자르려고 드는 탐욕일 뿐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동생 MB를 대통령으로 만든 6선의 이상득 전 의원의 경우에서 보듯이 동생이 대통령이 되면 조용히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사리에 맞는 이치인데 오히려 상왕짓을 하다 결국 부패혐의로 구속된 사례 등 갈 때를 알지 못하고 얼쩡거리며 버티다 말로에 비참한 최후를 마친 숱한 정치인들의 수난사가 어찌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단 말인가? 나이와 경륜에 걸맞지 않은 소아병적인 소견과 나만이 할 수 있다는 소영웅주의 발상으로 정치판에서 미적거리는 노추들의 허상이 이래저래 밝고 맑아야 할 경주의 봄날을 참으로 우중충하게 만든다.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생각이나 해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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