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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의 탁란(托卵)과 정치판의 탁란"
전세훈 편집국장 직무대행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5일(수)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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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만물이 움터나고 있는 봄이 '코로나19'와 전국민이 시름하는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무르익어 가고 있다. 정치판에도 정치의 계절을 맞아 4월 총선을 향해 각 당마다 공천이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꼼수로 국민들의 눈을 속이는 탁란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 '탁란'이란 새, 물고기, 곤충 등에서 볼 수 있는 기생의 한 형태로,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낳아 숙주종으로 하여금 새끼를 기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탁란을 하는 새로는 뻐꾸기,카우새, 검은머리 오리,천인조과,벌꿀길잡이새과에 속하는 새 등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탁란하는 새로는 흔히들 알고있는 뻐꾸기가 있는데 뻐꾸기는 왜 탁란을 할까? 우선, 뻐꾸기과의 새들처럼 탁란을 하는 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여름철새들 중에서 다른 철새들보다 서식지에 머무는 기간이 가장 짧은 경우인데, 뻐꾸기는 우리나라에 5월 초순에 찾아와서 불과 3개월만 머물다가 8월 초순이면 다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야 하는데, 불과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둥지를 만든 다음 알을 낳아 육아를 할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뻐꾸기의 경우에는 제법 먼 거리를 이동하여 날아오는 철새여서 날아오는 도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둥지를 만들만큼 충분한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탁란을 하게 되는데, 뻐꾸기 같은 경우의 탁란은 인간이 볼 때는 얌체스럽지만 대부분이 텃새나 일찍 찾아온 다른 여름철새들의 둥지를 이용하게 되어 그들의 개체수가 무한히 늘어나는 것을 막아서 생태계의 적절한 개체수 조절의 역할을 하는 잇점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뻐꾸기가 탁란 시에는 탁란을 당하는 다른 새들의 번식에 제한을 받기는 하지만, 뻐꾸기가 떠난 후에 다시 알을 낳아 번식하게 되므로 개체수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뻐꾸기의 번식 습성이 좀 얄밉고 그들의 냉정한 종족번식이 잔인하다해도 나름대로 생태계의 종의 다양성을 유지시키고,감상적인 얘기지만 적막한 자연 속에서 아름답고 신비로운 뻐꾸기의 노랫소리까지 들려주어서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에게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뻐꾸기의 존재는 긍정적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하겠다. 반면에 국가와 국민들에게 해악만을 끼치는 정치판에서의 탁란은 어찌 변하지 않는지, 탁란하는 정치인들이 과연 누구인지가 항상 국민들의 관심사이다. 먼저 "정치인의 탁란은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명제의 정답을 찾으려면 우선 탁란의 숙주를 찾고 탁란하는 형태를 찾고 탁란 후 숙주나 주변에 어떤 기여를 하는가를 밝히면 자연스레 정답이 나오겠다. 직접민주주의를 할 수 없는 현대의 정치는 대부분 국민들의 의사를 대표하여 선출한 사람으로 하여금 나라나 지역을 다스리게 하는 대의 정치를 표방한다. 따라서 국민을 대신하여 정치하는 정치인이 탁란의 숙주인 참새가 되고, 국민은 자신의 의사를 정치인에게 맡기는 셈이니 결국 탁란을 하는 뻐꾸기가 되는 것이 올바른 이치이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대사만 보더라도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의사대로 나라를 이끈 적이 거의 없다해도 이의를 제기할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 국민이 탁란을 위하여 뽑아준 대통령들의 행적만을 살펴보아도 하야,암살,감옥행,자살,탄핵…등으로 점철된 것을 볼 때 보수 진보할 것없이 국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는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로 국민들을 탁란의 숙주로 여겨 자나깨나 철새정치, 당파정치, 공천장사, 부정비리 등으로 국민들에게는 하등간의 기여하는 바 없이 오직 자신의 당파적 이익과 개인의 이익영달에만 몰두한 것이 아닌가! 탁란의 대상이 바뀌어버린 지금까지의 정치판은 결론적으로 대의정치로 탁란의 숙주가 되어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국민을 탁란의 숙주로 삼아 진보·보수 세력 구분할 것 없이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전횡을 일삼는데 여념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국민이 탁란의 숙주역할을 하는 어긋난 정치판을 국민 스스로 깨지 않는다면 남의 둥지에 알을 놓고 숙주의 알까지 둥지 밖으로 몰아내는 파렴치한 뻐꾸기같은 정치인의 행패는 영원히 지속되고, 국민들은 그들의 이익을 키워주는 참새가 될 뿐이다. 그러기에 국민들은 저들 뻐꾸기에게 결코 속아서는 안된다. 더나아가 두 번 다시 이 땅에 그들을 발 붙이지 못하게 함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지성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일 것이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공천 결과를 보아도 여야할 것 없이 아직도 탁란하는 정치인이 공천되어 도처에 깔려 있음을 한탄한다. 국민들은 여야와 보수 진보를 떠나 국민에게 기생하여 자신의 성장을 꾀하려 탁란하는 후보자를 가려내서 우리 손으로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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