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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가로막는 정치불한당(政治不汗黨)을 보면서"
정진욱 본지 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17일(화) 17:42
ⓒ 경북연합일보
봄은 왔다지만 촌로(村老)의 마음에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지천에 새로운 세상을 알리는 새싹들이 흐드러지게 움터나고 있지만 나라 전체가 역병과 정치병으로 뒤숭숭하니 일상 모든 것이 개운치가 않다.
 특히 나라의 질서를 잡아줄 정치가 바로 서질 않으니 촌로의 심기는 더욱 불편할 따름이다.
 무릇 정치란 유치원 개나리반 반장 선출부터 대통령 선출까지, 어쩌다 추대 형식이 아니라면 선거에 무관한 것은 없다. 다들 높은 곳을 향하는 것이 인간만사 다반사이지만 인생사는 높은 곳에 있다고 항상 좋으리란 법은 없다.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여 출마자들은 저마다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해 자신은 물론 자신의 주변마저 돌아보지 않는다. 불행히도 작게는 시골 동네 선거에서부터 크게는 나랏일을 돌볼 국회의원 선거까지 어느 선거에서나 나만 그리고 우리 편만 당선되면 된다는 자가당착이 팽배하다.
 온 국민 전체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에서도 보이지 않는 물 밑에서는 후보 본인 또는 소속당의 승리를 위해 원하든 원치 않든 선거 전리품이란 허욕에 이끌려 생사를 걸고 선거 태풍의 핵으로 빠져 들고 있다.
 더욱이 공정해야할 후보 선출 게임룰도 실종 된 채 습관처럼 이어져온 패거리 정치의 패습에 함몰되어 정신줄을 놓고 모두들 승리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하지만 촌로의 눈에도 보이는 선거 관련자들의 비정상적인 행위가 유독 그들의 눈에는 보이질 않는 걸 보니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것이 '인간의 욕망을 채우는 선거'인 모양이다.
 불현듯 안타까운 마음에서 선거역사를 돌이켜 본 바 출마자로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예외없이 그 말로(末路)가 항상 비참해지니 기왕 출마한 선량들에게 깨어있는 사람으로서 의미있는 선물을 주고자하니 부디 마다하지 않길 바란다.
 불교에서는 오탁악세(五濁惡世)라고 하여 세상은 5가지 더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고 가르치신다.
 겁탁(劫濁)은 시대의 혼탁함과 더러움이요, 견탁(見濁)은 사상이나 견해가 사악한 것이요, 번뇌탁(煩惱濁)은 탐(욕심내고). 진(성내고). 치(어리석음)로 인한 마음이 더러운 것이다. 그중에 번뇌탁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보면 탐욕심(貪欲心)·진에심(瞋恚心)·우치심(愚癡心)의 세 가지 번뇌를 탐·진·치 삼독심이라고 한다. 이 삼독심은 모든 죄악의 근본이 된다고 한다.
 탐·진·치, 곧 욕심·성냄·어리석음의 삼독심은 일반 중생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출세를 지향하는 정치인에게는 가장 큰 장애이다.
 탐심(貪心)은 탐욕(貪欲)·탐애(貪愛)·탐착(貪着)이라고도 하며 자기의 뜻에 맞는 일이나 물건을 애착하여 탐내고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을 말한다. 진심(瞋心)은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는 심리작용, 또는 마음을 덮어서 선한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는 성내는 마음을 말한다.
 치심(癡心)은 현상과 도리에 어두워서 사물의 진상이나 이치를 바르게 보고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을 말한다. 따라서 탐·진·치를 끊지 않고서는 유혹이라는 거미줄에 항시 둘러싸여 있는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죄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있다.
 현실 사회에서 예를 들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내 생각이 옳고 다른 사람 생각은 틀렸다' 생각하며 타인의 의견을 무시한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의견이 다르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편을 가르고 한다.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며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사회가 혼란하고 사상과 생각이 혼탁하고 세상이 흔들리고 시끄럽다.
 따라서 이런 세상을 정화하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옛부터 정치인은 구도자의 자세에서 정치계에 뛰어들어 자신의 이념을 구현해야 하는 것을 정치인으로서 올바른 처세로 삼았다. 하지만 민주 정치가 이루어진지 반백 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구도자로서 처세를 하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딱히 보지 못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모쪼록 선거 출마자나 소속당의 책임자들은 억울하든 아니하든 정치적 희생양이였던 간에 숱한 대통령들의 임기 후의 말로가 순탄지 않았음을 반면교사로 삼아 부디 탐진치의 가르침에 가슴을 열어주길 촌로는 간절히 바란다.
 바쁠수록 정도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후환이 없을 것이다.
 절절한 바람으로 거듭 권유하건데 출마자로서 그대가 있을 자리인지 아닌지를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면서 종국엔 그대 행위로 인해 죄는 죄대로 가고 물은 물대로 감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렇지 않고 그대들이 정치불한당이 되어 새로운 봄을 계속 막고 있으면 이 땅에 자라날 봄새싹은 어쩌란 말인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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