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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의 변통머리"
정진욱 경북연합일보 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11일(수)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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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미래통합당 공천 파문을 보면서 문득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네다"라는 명언을 남긴 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해방 이후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의 단결을 호소하기 위해 썼던 말이다. 아니나다를까 갈갈이 찢어진 보수를 대통합하여 정권을 되찾겠다고 정치판에 뛰어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종로구에 있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의 동상에 묵념한 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너무 귀한 말씀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뭉쳐야 한다"며 "대통합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문 대통령을 향해 "좌파 독재"라며 문정권을 분쇄하기 위해서 "자유 우파 세력이 분열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라며 황대표와 똑같은 표현으로 결의를 다졌다. 현시점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인 당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뭉쳐야 산다'라고 주장한 셈이다. 그런데 작금의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원칙없는 공천 잣대가 과연 보수의 대통합을 위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절체절명의 대의에 부합하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나라의 유종원(柳宗元)이 지은 '단형론(斷刑論)' 하편에 나오는 구절 하나를 변통머리없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께 권하고싶다. 경비권즉니 권비경즉패(經非權則泥 權非經則悖)란 구절이다. 원칙을 알되 변통을 모르면 고착되고, 변통을 알되 원칙을 모르면 일그러진다는 뜻이다. 유종원은 권문세가에 대항하는 혁신 정치가이기도 했다. '단형론'은 형벌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인데 당시에는 포상은 봄과 여름에 주고 형벌은 가을과 겨울에 집행하는 관행이 있었다고한다. 봄·여름은 만물을 낳고 성장시키는 계절이고 가을·겨울은 만물을 다시 거두는 시기이니 포상과 형벌도 그에 맞춰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유종원은 그것의 부당성을 열거하면서 현실에 맞춰 포상과 형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經)'은 원리 원칙을 가리키고 '권(權)'은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처를 말한다. 어떤 제도나 법을 시행할 때 원칙을 제대로 알고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원칙에만 매몰돼 변통을 무시하면 현실과는 괴리된 낡은 제도나 법이 되고 만다. 반대로 변통에만 치우쳐 원칙을 소홀히 하면 국가의 기강이 흔들리게 된다. 경과 권, 양자를 겸비할 때 비로소 좋은 제도를 시행할 수 있음을 강조한 명문이다. 요약하자면 원칙은 지켜야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은 아니기에 변통있게 지켜라는 뜻일게다. 변통머리없는 행동과 이해력 부족으로 이를 지키지 못하면 공관위원장 자리에서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 그동안 자중지란으로 정권을 내 준 통한의 가슴을 부여잡고 보수대통합으로 현정권을 분쇄하기 위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내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원칙이 적전분열로 공염불이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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