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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불편한 시민의식'의 단면들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09일(월)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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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필자는 지지난 주 칼럼에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급선무이고, 절실하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런데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로 바뀌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방역현장 곳곳에서 소리 없이 봉사하고, 희생하는 많은 분들의 노고를 무력화시키는 행태를 일부 시민들이 서슴지 않는 바람에 되레 역효과가 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건전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닌 대다수 시민보다는 미숙하고 불건전한 시민의식을 지닌 '꾼'들이 설쳐댄다. 접미사 '꾼'은 대체로 부정적 의미로 많이 쓰인다. 요즘은 온통 정치꾼, 사기꾼, 장사꾼, 선동꾼, 모략꾼, 유언비어 유포꾼, 은둔꾼… 등의 한심한 인간들이 난무하며, 혹세무민하려고 나대고 있다. 이들은 사태 해결이나 방역보다는 언론의 관심과 대중의 환심을 사는 데 더욱 관심을 가진다. 정부나 정치권은 초기 방역 실패에 대한 국민의 비난과 비판을 돌리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특정종교와 그 종교의 교인은 이제 '공공의 적'이 됐다. 신천지교회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반감이 여느 때보다 높다는 점을 이용해 대권 후보군에 속하는 몇몇 지자체장들은 국가의 위급상황이 마치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호기라도 되는 양 과잉행동까지 불사하고 있다. 방역활동에 전념해야 할 시장이 정치꾼 노릇을 하고, 방역대책을 지시해야 할 도지사가 포퓰리즘적 발언만 일삼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렇게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꾼을 여론조사에 반영해 그 결과를 기사화하는 언론도 한심하고, 이런 인기영합주의 발언에 환호하는 일부 시민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국민 개개인은 '생존 본능'이 강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기만 살아남으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판치면 끝내 공멸만 불러올 뿐이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비아(非我)를 모두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될 일이다. 함께 힘을 모아 헤치고 이겨내야 공존공생할 수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국내 감염의 진원지일 가능성이 큰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 중 1차 명단에서 아직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은 91명이고, 이 중 연락 두절은 23명인데 경찰에 추적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한다. 2∼3차로 확보한 명단에서는 시스템상으로 611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대구시는 '오는 9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은 전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그 교인들 대부분이 더욱 꼭꼭 숨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신천지교회 교인들의 검사 거부, 연락 두절, 잠적 등의 잘못된 처신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신앙 자체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와 비난, 폄하 등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다짜고짜로 범죄자 취급하며 적대시하는 행위, 직장에서의 모욕과 퇴직 압박 등은 오히려 사태 해결을 더욱 더디게 만들 뿐이다. 또한 '신천지'란 상호나 이름이 들어간 가게나 업체, 아파트 등에 대해 무턱대고 신천지교회와 동일시해 매도하고 비난하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신천지 교인은 물론이고 일반인 확진자에 대해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의 적절치 못한 처사와 동선에 대한 과도한 비난도 금물이다. 어떤 지자체에서는 동선 공개 과정에서 사생활을 침해하는가 하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본인과 그 가족의 '신상털이'까지 해 민감한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행태가 비일비재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코로나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서는 혹세무민하고 사익만 추구하는 이른바 '꾼'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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