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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식량혁명(食糧革命) 시대
김휘태 안동시 풍천면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27일(목) 17:16
ⓒ 경북연합일보
'보릿고개' 노래처럼 자고나면 끼니걱정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그 귀하던 쌀, 보리가 남아돈다. 산업의 발달로 논밭이 줄어들어 큰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주식(主食)이 남아돈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온갖 신문 방송에 100세 시대를 구가하는 건강 식이요법(食餌療法)이 21C의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하루가 다르게 소개되고 있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식생활의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충격적인 현상은 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차적으로 밥을 적게 먹는 과정을 포함해, 궁극적으로는 밥 대신 다른 식단으로 완전히 바꿔버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이른 바 '저탄고지' 식이요법이다. 쌀, 보리, 밀, 설탕 등의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거나 완전히 끊어버리고, 버터, 생선, 육류 등의 고지방을 섭취하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으로 바꾸는 것이다.
 학설에 의해 1977년경 전 세계적으로 지방을 줄이고 탄수화물을 70%정도로 충분히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따랐으나, 그 후로 비만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의 현대병이 날이 갈수록 증가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인체의 신진대사를 재검증해, 오히려 지방을 70%이상 대폭 늘리는 고지방 식이요법이 체중과 대사증후군 질병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의 누명' 다큐멘터리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방의 비율을 70~75%로 늘리고 단백질은 20~25%, 탄수화물은 5~10%로 대폭 줄이는 전대미문의 식단이다. 지방과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섭취하라는 금과옥조를 타파하고, 기름진 고기에 계란과 치즈, 버터를 잔뜩 넣어서 먹거나 버터와 치즈, 올리브유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먹는 광경은 그야말로 신비의 세계였다. 물론 균형식의 반론도 보완해야겠지만, 갈수록 고지방식의 효과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3대 영양소에서 100g 기준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400kcal이나 지방은 900kcal로 몸에 축적될 것이라 믿었는데, 탄수화물의 당이 인슐린에 의해 저장되는 체지방과는 다르게, 체외에서 섭취되는 지방은 다른 성분으로 체내에 저장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체내의 지방까지 같이 태워버리는 고무적인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게다가 3대 영양소 중 혈당과 인슐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지방뿐이라는 것이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방의 위대함을 신대륙처럼 발견 한 것이다.
 과거보다 더욱 정밀한 분석과 실재로 연구 인력의 실험을 통해 확인한 '저탄고지' 식이요법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실행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유럽에서 확산돼 스웨덴 국민들은 20%가 벌써 10여년간 '저탄고지' 식단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고지방 식단을 소개해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많은 사람들이 '저탄고지'에 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어디까지 이런 식량혁명이 이어질지, 아직까지는 그 반론도 있는 만큼 초미의 관심사이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식량혁명이라는 기로에 봉착하게 됐다. 이것이 가상의 세계인지 현상의 세계인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쩌면 인공지능(AI) 시대에 핵물질 같은 단백질, 지방질, 탄수화물 등의 특수영양소를 창조해낼지 상상이나 해볼 뿐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지만, 이미 식량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위대한 식량혁명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때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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