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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사로국의 곰 신앙과 곰 신앙을 일본으로 전파한 천일창(1)
정현걸 신라얼문화연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25일(화) 17:46
ⓒ 경북연합일보
사로국의 웅녀
 대한민국의 국민은 단군신화를 국조신화로 이해하고 있다. 그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웅녀는 분명 곰 토템 부족이었다. 그렇다면 곰과 관련된 신앙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조상들의 이동과 함께 한반도에도 전해졌을 것이다. 미약하나마 곰 신앙이 전해진 흔적을 찾아볼 수는 있다. 그렇다면 그 곰 신앙이 신라에도 전해졌을까?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에는 분명히 곰 신앙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곰 신앙은 일본으로 전파됐다. 잘 믿기지 않겠지만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대 역사를 교류와 흐름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만주에서 한반도로 들어왔던 사람들이 일본으로 건너가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사람을 따라 문화도 전파되는 것이 상식이니 곰 신앙도 일본으로 건너갔을 것이다. 물론 그 길은 여러 갈래다. 대표적인 길이 충청도 지역에서 남해안을 통해 일본 구주로 가는 길이다. 또 다른 길은 신라 지역, 특히 경주에서 동남 해안을 거쳐 일본으로 가는 길이다. 물론 김해를 출발해서 가는 길도 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웅녀 여신을 사로국(신라)의 왕족들이 숭배했고, 그 웅녀신이 일본 천왕가에 전해진 것은 분명하다. 이런 주장을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의 퍼즐을 맞추어 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사로국에 있었던 웅녀 여신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먼저 사로국 사람들이 웅녀를 신으로 받들었을까 하는 궁금증부터 풀어보자. 사로국 초기의 왕족들이 웅녀를 신으로 모셨음은 분명히 확인된다. 그러나 백성들까지 그랬는지, 귀족들은 얼마나 웅녀를 신으로 숭배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필자는 앞서 발표한 책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2014,RHK)에서 사로국을 주도한 혁거세 집단은 단군왕검사회의 직계 후예일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단군왕검사회 때부터 계승돼 온 제정일치 문화를 전승하고 있었을 것이다.

 차차웅은 환웅에서
 그것은 박혁거세의 아들인 남해왕을 남해차차웅 혹은 자충이라고 한 데서 알 수 있다. 차차웅에 대해서 양주동은 '제사장의 뜻을 가진 스승'이라고 했고, 박영규는 '두 번째 왕'이란 의미지만 '웅(雄)은 환웅의 웅에서 왔다'고 했다. 신채호는 아예 무당을 차차웅이라고 한 것은 환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차차웅이란 왕호에 대해서는 통일신라 초기의 학자인 김대문이 잘 설명해 주었다. 그는 "차차웅 혹은 자충은 무당을 이른다. 세상 사람들이 무당이 귀신을 섬기고 제사를 받들기 때문에 그를 외경해 마침내 존귀한 어른을 일컬어 자충이라고 하게 됐다(『삼국사기』)"고 했다.
 김대문은 차차웅이 무당을 이르던 호칭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무당이라는 말은 후대의 한자식 표현이다. 사실 김대문이 무당이라고 한 차차웅은 제정일치 시대의 제사장이자 정치지도자다. 그러니까 혁거세나 남해차차웅은 무당과 같은 역할을 하던 제정일치시대의 지도자였다. 그들은 제정일치적 제사장이 공동체를 이끌던 단군왕검사회의 문화를 계승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국조인 단군의 어머니 웅녀를 신으로 모신 것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런 일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 신앙의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단군왕검시대부터 곰 신앙의 발생과 한반도로의 이동 흐름을 한 번 추적해 보자. 먼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 이야기는 어떤 역사적 근거가 있는지 살펴보자. 내용상으로 보면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웅녀는 곰을 토템으로 하던 부족의 여제사장이었다. 지금은 단군신화의 무대도 밝혀졌고 고고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중국 요령성 서부와 내몽골 동부에 있었던 후기홍산문화(기원전 3500~3000년)의 유적인 우하량유적의 여신묘가 가장 대표적인 유적이다. 이 유적에는 여신상과 함께 여러 토템동물들이 부장돼 있었다. 발굴보고서를 보면 여신 가장 가까이에는 곰 토템 형상물이 있었다. 이를 두고 발굴에 참여했던 고고학자는 이들 지역이 곰 부족의 영도 하에 뭉쳤던 공동체였을 거라고 추정했다. 단군신화는 바로 이들 지역에서 기원전 24세기경에 시작된 하가점하층문화를 기반으로 하던 사회의 신화로 추정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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