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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차단하려면 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24일(월)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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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한때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코로나19' 감염병의 위기경보가 결국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대유행으로 번질 조짐이다. 사상 초유의 전국 휴업 명령권이 발동됐다.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본부장이 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긴급하게 구성됐다. 심각 단계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대응방안 가운데 하나로 예방접종을 조기 완료하고,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에 명백하게 효과가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조기 종식이나 대유행을 차단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전파 단계였는데 감염지역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여서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 며칠 사이 사망자가 6명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환자가 앓아온 병)이 있던 환자여서 지나친 공포감도 금물이다. 경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유통업과 관광업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제조업도 영남벨트를 중심으로 도미노 셧다운(일시 중지)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장에 이어 전자 사업장도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공포에 이어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벌써 6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데다 14개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우리 국민이 의기소침해서는 안 될 일이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가급적 빨리 사태를 수습하면 경제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절실한 게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대유행을 차단하고 종식하려면 선진사회의 필수 덕목인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파악이 가장 중요하고, 동선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인 만큼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가장 필요한, 가장 절실한 시민의식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개인 신상정보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 사태를 수습하려면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인데 확진자들의 동선 공개는 물론이고 신분까지 노출시키고 있으니 증상이 있어도 감추거나 신고를 꺼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신상털이'까지 하여 세세하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니 어느 누가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보건당국에 정보를 제공하겠는가. 이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 행위이다. 다음으로 절실한 시민의식은, 동선 공개에 따른 확진자들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자제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자신의 코로나19 감염보다 확진자가 됐을 때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에게 탓을 돌리고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 코로나 사태의 조기 종식은 요원하다. 이 상황에서 '알 권리'라는 공익과 '사생활과 인권 보호'라는 사익이 충돌할 때 현명한 중간지점을 찾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대구 폐렴, TK 코로나 운운하며 특정 지역을 조롱하고 비하해서도 안 된다. 또한, 특정 종교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와 비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내 감염의 진원지일 가능성이 큰 신천지 대구교회의 신자들 중 253명이나 연락 두절 상태인데, 이런 상황이면 방역망 밖으로 숨어다니지 자발적으로 신고할 리 만무하다.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급선무이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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