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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학의 생명 (마지막회)
안수현
문학평론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1월 30일(목)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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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일본의 전통적 미의식을 '후지와라노 데이카(藤原定家)'는 『近代秀歌』・『詠歌大概』・『毎月抄』등을 통해 미적 개념과 和歌史 비평과 和歌의 창작론과 효용론 등 그의 가론을 대표하는 3대 미적개념 즉 여정(余情)과 요염(妖艶) 그리고 유심(有心)을 들어 고전주의적 서정성(抒情性)의 회복을 제창했다. 종래 계승된 여정과 요염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석과 의미부여를 시도 했다는 점이다. 그가 말한 余情妖艶은 마침내 新古今風을 주도하는 美意識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은 定家의 新風의 계기는 和歌의 말기적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제시됐다는 점이며 그 구체적인 대안의 제시가 바로 일본 최초의 칙찬집 古今集 서문의 대표 집필자 '기노 츠라유키(紀貫之)'에 대한 비판을 통했음이다. 즉 헤이안(平安) 말기적 시공간 속의 변질된 서정성의 회복에 있었고, 그것은 또한 '余情妖艶'의 르네상스와 관통해 있었다는 것이다. 紀貫之를 비롯한 칙찬집의 서문 집필자들이 자국의 노래를 존중함으로써 고유한 미학 공간을 수립에 진지한 노력을 들인 흔적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貫之 이후 부정된 '余情'와 '妖艶'에 대해 定家는 새로운 가치 부여와 복원의 이유가 작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妖'와 '艶'은 개별적 특성이 뚜렷하다. '妖'의 기본개념이 우선 '여성성'을 들 수 있으며 또한 현실과 '괴리'된 기괴한 미적 세계를 가리키고 있다면, '艶'이란 '妖'와 같이 동일한 여성성을 보유하면서도 현실과 '타협'하는 적극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의 가치는 본래 독립적 이었으나, 상황에 따라 점차 변동성을 가지게 됐다. 예컨대 定家가 재해석한 '余情'은 복수의 미의식 사이에 충돌과 결합, 수용과 변용을 거듭해 도출된 개념적 완충공간이며, 그것의 구체적 발현이 '妖艶'의 가치라는 것이다. 따라서 定家新風의 구조는 이미 폐기된 미의식을 재현하고자 하는 시적 의지이며 방향이기도 하다. 따라서 余情妖艶과 定家 문학의 최종 지점 유심(有心)과의 관련은 수많은 알레고리와 끊임없는 물음에 대한 명쾌한 답변으로 등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고유한 미에 대한 관점은 '멋, 때깔, 고움, 은근, 끈기, 한 등과 우리말 표현을 사용한 것과 서구미학에 토대를 두고 숭고미, 우아미, 비장미, 골계미의 범주를 설정해 우리 문학을 이해하는 입장의 양대 주류 속에서 '풍류'라는 말을 핵심으로 하는 동아시아의 미적 체계를 정립하고자 시도(신은경;風流, 보고사, 2006)한 연구가 괄목하는 바와 같이, 자국의 詩語(poetic diction)를 아름답게 다듬는 노력은 결국 언어담론과 직결된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말에도 시인이 생산하는 주체적 시어로 이어지는 충분한 열쇠가 될 수 있는 법이다. 일본 고전정형시의 본질과 미의식을 재독함으로써, 시조와 和歌 그리고 하이쿠를 통해 한일 양국 간 정형시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데 일조가 됐으면 한다. 일본의 미의식에 관한 사유가 아직 충분지 못하고 해석 또한 납득될 수 있는 지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새삼 환기시켰다. 다만 그들의 미의식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지금부터라도 종래의 오해를 이해로 전환해야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한자문화권을 공유하면서 10세기 초의 일본은 古今和歌集을 편찬하면서 중국 중심의 미의식과 결별과 분리를 시도 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신을 부정한 중국과는 달리 일본은 신화와 더불어 고유 신앙과 和歌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미의식의 지속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일본의 독특한 신앙과 수반된 노래의 힘은 아직도 일본 사회의 근저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미학 사상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와 중국의 미의식까지 아울러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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