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주 '혁신 원자력개발 연구단지' 조성의 최대 쟁점(Ⅳ)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1월 27일(월) 17:47
|
|
 |  | | | ⓒ 경북연합일보 | 저번 주를 끝으로 혁신원자력연구단지와 관련된 칼럼을 마무리하려 했었는데 갑자기 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해 칼럼을 연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필자는 대전 유성구 주민들을 비롯한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가 연구원을 상대로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이하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을 '빨리 내가든지 폐기하든지 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를 위시해 여러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 '30km연대'는 '연구원이 한수원의 의뢰로 사용후핵연료를 반입해 핵재처리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핵연료봉의 피복을 벗기거나 절단하는 등 방사선 유출 위험이 큰 작업을 하고 있어, 280만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돼버렸다. 연구원의 일부 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된 사실이 확인됐고, 해당 보고를 받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현재 이 사건의 정확한 원인과 환경 영향을 조사 중이다. 연구원은 분기마다 시행하는 정기검사에서 연구원 정문 앞 배수구 근처 하천과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인공방사성핵종(방사성붕괴에 따라 방사선을 방출하는 핵종)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이다. 즉 시료 분석을 통해 지난 6일 이 토양에서 방사능 농도가 증가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세슘 137의 경우, 최근 3년간 같은 곳에서 확인한 평균 방사능 농도가 0.432 Bq/kg 미만이었지만, 이 조사에서는 59배에 해당하는 25.5Bq/kg까지 치솟은 사실이 확인됐다. 세슘137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만 만들어지는 원소다. 이 농도는 방사능 낙진의 영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정상세포가 강한 세슘에 노출되면 암 등이 발현할 위험도 있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구소련의 체르노빌원전 사고 때도 주변에서 검출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구원 외부 하천 하류의 토양은 오염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23일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연구원의 방사능 누출 사고와 무단 폐기 등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 연구원의 방사능 안전관리 능력이 부재하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원자력연구원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상황에서 우리 경주가 고민해야 하는 대목은 '제2원자력연구원'이나 '혁신원자력 개발 연구단지' 조성 때 과연 대전 시민들이 '내가든지, 폐기하든지' 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도 이전되느냐 여부이다. 현재 연구원에서 연구단지 조성과 관련해 TF팀장을 맡고 있는 '우상익 연구로개발단장'은 대전 시민단체에서 위험하다고 내가라고 주장하고 있는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이 지금 경주에 조성하려는 연구단지에 들어오는지 아닌지를 명확히 밝혀달라는 필자의 요구에 대해 "그 연구시설은 이 사업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시설은 지하연구시설이 돼야 하는데 지금 경주 감포지역은 지하 암반상태가 취약해 지하연구시설이 들어서기가 힘듭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필자는 반신반의이다.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연약암반임이 증명된 양북면 봉길리 지하 수백 미터에 '동굴식 방폐장'도 들어섰는데, 마음만 먹으면 그런 지하연구시설 정도는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이제 경주시민들은 눈을 똑바로 뜨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안위의 조사 결과가 어떤지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이 과연 경주에 이전되는지 '혁신 원자력개발 연구'란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연구한다는 건지 등을 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