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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교합으로 태어난 박혁거세 신화 새로 읽기
정형진 신라얼문화연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1월 01일(수)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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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태양의 화신 혁거세 자 이제 나정에서 태어난 혁거세 신화를 한 번 풀이해 보자. 혁거세 신화는 기본적으로 천강신화로 북방형으로 분류된다. 물론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동명이나 기원전3500년, 중앙아시아의 닭 여신 주몽신화에도 난생적 요소가 보이듯이 북방 신화에도 난생신화가 많이 보인다. 알지 신화를 보면 태양을 상징하는 닭이 등장하는데, 닭의 모습을 한 여신이 이 세상을 낳았다는 의식은 이미 중앙아시아 지역 신석기문화에 보인다. 닭의 모습을 한 여신상이 그곳에서 출토됐는데 자그마치 지금으로부터 5500년 전이다. 그렇다면 혁거세 신화의 모티브를 제시한 사람들은 북방의 어느 지역에서 내려온 사람들일까. 북방에서 내려왔고 진한 사로국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력은 크게 세 부류다. 하나는 '진한은 진국의 후예다.(『삼국지』 한조)'에 보이는 진국인들, 그러니까 충청도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둘은 '진한은 진나라 노역을 피해온 사람들이다. (『삼국지』 한조)'라고 했을 때의 중국 진나라에 포함됐던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진나라 영역에 포함됐던 고조선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셋은 '사로 6촌은 고조선 유민이다,(『삼국사기』)'라고 한 위만조선 지역에 살던 고조선인들이다. 이들 중 박혁거세 신화에 등장하는 말 신화소를 제공한 사람들은 진나라 때 내몽골 지역에서 만리장성의 고역을 피해 서라벌 까지 왔다는 사람들이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신라 김씨왕족들이 수용한 북방 유목문화일 수도 있다. 그렇게 말할 단서가 있을까. 있다. 단서는 내몽골 지역에서 발견된 암각화다. 그들이 가져온 신화적 상상력이 박혁거세 신화를 편집할 때 반영되지 않았을까 추론해 볼 수 있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흉노를 비롯한 북방의 유목민족을 방어하기 위해 만리장성을 축조했다. 이때 많은 수의 북방인들이 동으로 이주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서라벌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후한서』동이열전을 보면, "진한의 늙은이들이 직접 말하기를 '진나라 사람들이 고역을 피하여 한국으로 망명해오자 마한이 그들의 동쪽 땅을 분할하여 주었다… 말이 진(秦)나라 말과 비슷했다"고 기록했다. 이들은 당시 곧바로 서라벌로 들어왔던 것은 아니고 위만조선 지역에 머물다 신라 6촌의 조상들과 함께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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