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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한국의 시조와 일본의 하이쿠를 중심으로 한 심포지엄이 지난 9일 도쿄 한국대사관에서 열렸다. 시조는 세계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예로 어떤 의미에서든 우리 민족만이 가진 시의 형식이다. 시조는 우리 민족의 시며 겨레의 시이다. 시조의 형식은 3장 6구 12음보로 45자의 미학이라 일컬어지며 단시조가 시조의 원형이다. 음보와 음보가 만나서 구가 되고 구와 구가 만나서 장을 이루며 그 장이 세 번 거듭돼 한 수를 이룬다. 이 수가 거듭되면 연시조가 되는 것이다. 일본의 하이쿠는 17자의 단형시로 정체성과 작법이 유지되면서 세계적인 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이쿠 본질에 대한 고차원적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고있는 반면 시조는 근대화를 거치면서 정체성 부정, 작법 파괴 등 교과서에서도 홀대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동아시아 短詩型文學에 대해' '동아시아 短詩型文學에 대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의 국제하이쿠교류협회(회장 아키이토 아리마)가 주최하고 우리나라의 (사)국제시조협회(이사장 민병도)를 초청해 '시조'에 대한 하이쿠인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마련한 문학행사였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스가나가 리에 사회로 민병도 국제시조협회 이사장, 안수현 교수(부산카톨릭대학교), 정기인 교수(동경외국어대학 조선문학), 아리마 아키토 국제하이쿠교류협회 회장 중심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민병도 이사장은 '시조는 한국의 마음이다'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통해 '시조'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 문학성에 대해 소개했다. 민 이사장은 "중·한·일 삼국의 독자적인 정형시 계승과 발전, 중국 6조 수나라 연간에 고체시를 발전시켜 당조에 완성한 절구와 율시, 한국은 1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시조와 일본 두쿠가와 시대 의 단가 마쓰오 바쇼의 출현과 국민문학 하이쿠 등은 동양의 정형시는 민족정신의 보고이며 인류문화의 자산이다"고 강연했다.
△정기인 교수는 '시조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정 교수는 "시조는 고려후기에서 조선전기에 걸쳐 정제된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 단가·가요·가곡·영언·시절가·신성·시조 등이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이며 사대부들과 기녀들, 조선 후기에는 민간인들도 즐겨 지었다"고 강연을 했다.
△아리마 아키토 선생은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조윤제(1904~1976)선생은 1926년 4월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문학과에 진학, 조선어문학을 전공하는 유일한 학생으로 1929년 3월에 동 학부를 졸업, 문학사의 학위를 얻었다"며 "그는 시조의 기준형을 제시하는 등 한국 시조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우리 일본 문학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한국에서 많은 영향을 받으며 발전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강연을 했다 △안수현 교수는 "시조는 한국 문학의 독특한 브랜드다"며 "시조의 성행과 명칭의 확립철종 시기에 이르러 시조는 3장 창법으로 완성을보게 되면서 각광을 받았다"며 "20세기에 들어 양악이 번창하고 신체시 이후 자유시가 한국 시단에 풍미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자, 시조 부흥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이전까지의 시조가 음악과 결합되었던 노래였다면, 시조 부흥 운동을 지나오면서 음악으로서의 시조와 문학으로서의 시조가 갈라졌고, 독자적인 갈래가 됐다"고 강연을 했다.
강연이후 일본인 패널들과 방청석의 질문으로 '시조와 아리랑과의 관계' '시조인의 숫자와 남녀 비율, 학교에서의 교육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민 이장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시조의 위상을 소개했다. 시종 진지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일본의 대표문학인 하이쿠인 300여명이 경청했으며 여러 언론과 출판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대사관 산하의 <한국문화원>이 개설된 이래 처음으로 우리문학의 정수인 시조를 일본에 알리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대사관 관계자 또한 앞으로 양국의 정형시교류와 맞물려 시조의 국제화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와 함께 감사한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어진 리셉션에서는 국제시조협회가 기획, 제작한 '시조와 하이쿠 합동시집' 『들풀의 아침』이 소개돼 배포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에서도 김일연 부회장, 정경화 사무국장 등 8명이 현지에 참가했다.
■ 시조와 하이쿠 합동시집 『들풀의 아침』 출간 근년 들어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 시조를 국제화하기 위한 다양한 모색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시조와 히이쿠 합동시집'이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국제시조협회(이사장 민병도)가 시조의 국제화로 가는 방법의 하나로 선택한 하이쿠와의 연대의 일환으로 (사)국제하이쿠교류협회(회장 이키이토 아리마)와의 합동시집 『들풀의 아침/ 野草の 朝』을 발간한 것이다. 합동시집에는 양 단체 회원 156편의 시조와 하이쿠가 상호 번역돼 실려 있어 각기 다른 모습의 정형시를 비교해 감상하는데 편리하게 구성돼 있다. 부산카톨릭대학교의 안수현 교수가 번역한 이번 합동시집은 도서출판 <목언예원>에서 출간했으며 일본에서도 동시에 소개됐다. <정가 15,000원> 김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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