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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원자력연구원'과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의 실체(Ⅰ)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2월 09일(월)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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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따로인 듯, 같은 듯' 이제는 필자도 헷갈릴 지경이다. 그럼에도 경주시민들에게 실상을 알려야 한다는 책무감에 또다시 일각의 비난을 자초하려 한다. 지난 7월 16일에 경북도지사, 한국원자력연구원장, 경주시장이 주역이 되고 지역 국회의원 등이 조역이 돼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있었다. 이튿날부터 경주 전 지역에는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 환영, 1조3천억 원 경제적 파급 효과, 1천 명 고용 효과'라는 천편일률적인 문구의 현수막이 우후죽순처럼 게시됐다. 그래서 필자는 칼럼을 통해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이 새로운 사업이라기보다는 결국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이하 파이로-고속로)' 연구개발'로 귀결된다고 단언하면서, 사용후핵연료를 취급하는 이 시설만 달랑 들어온다면 경주시민들이 반대할 게 자명한 이치이므로 다른 시설들을 얹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며 '경주시는 시민들을 혹세무민하려 들지 말고 실체를 정확히 알리라'고 요구했었다. 그 당시 필자의 칼럼에 대해 경주시의 자문역을 맡아 원해연 등 '에너지과학연구단지'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던 지역의 모 인사는 그런 거는 절대 안 들어온다며 필자에게 화를 냈다. 그러다가 지난달 19일 경북도는, 제8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정부의 미래선도 원자력 기술역량 확보방안이 최종 의결 확정됨에 따라 초소형원자로(SMR)가 중심이 되는 '경주 혁신원자력 연구개발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때 의결된 안건은 과학기술부가 수립한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의 후속 이행조치로, 기본방향을 구체화하고 발전시킨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경북도가 경주에 추진 중인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정부 국책사업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라 '확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만큼은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필자가 우려했던 일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시 말해, 필자의 단정과 예견대로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3일 동아사이언스의 기사에 의하면, 원자력연구원은 경주시가 제공하는 부지에 '제2의 원자력연구원 구축'을 위한 제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최근 가동했다고 한다. 현재 6명으로 구성된 TF팀장은 우상익 연구로개발단장이 맡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일 취임한 박원석 연구원장은, 당면한 원전 안전과 해체 기술, 사용후핵연료 처리 실증 기술 등을 연구하기 위해 재임 기간 동안 의지를 갖고 '제2 원자력연구원'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에는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와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시설, 가동 원전 안전성 연구를 위한 '아틀라스', 방사성폐기물 지하처분 연구를 위한 시설 등이 있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제2의 장소 마련의 필요성이 연구원 내에서 논의됐다"라며 "대전은 이미 새로운 연구기반을 구축하기에는 포화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주시가 지역 발전을 위해 제2의 원자력연구원 구축을 위한 부지 제공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공교롭게도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제2 원자력연구원' 구축 목표를 제시한 박원석 연구원장은 '소듐냉각고속로개발사업단장' 출신이다.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시설'이라고 화려하게 포장하면서 달랑 '파이로-고속로' 연구시설만 옮기는 꼼수를 부릴지, 아니면 제2원자력연구원에 걸맞은 다양한 연구시설들도 함께 조성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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