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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문제를 정치적 제물로 이용 말라
정현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2월 02일(월)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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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총선이 임박하긴 했나 보다. 잊을 만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게 있다. 2005년 방폐장 유치 후부터 십여 년 동안 선거 때마다 '한수원 본사 시내권 이전'을 거론해 민·민 간의 대립과 갈등, 동경주 3개 읍·면 간의 분열을 부추겼던 바로 그 '시내권 이전' 문제를 또다시 꺼내든 정치인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야당이지만 경주에선 여당이랄 수 있는 정당의 총선 출마 예정자 이 모 씨는 인터뷰에서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을 가장 중요한 경주의 현안으로 꼽으면서 현재의 본사는 동경주지역과 경주시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방안이 있다고 밝히며, 구체적 활용방안에 대해 "본사는 도심으로 옮기고 현재 본사 사옥 건물을 활용, 대규모 리조트 단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그의 발언이 경주에 대한 순수한 애정의 발로라면 그냥 정치인이지만, 그게 아니고 시내권의 표를 얻으려는 계산이라면 정치 모리배에 불과하다. 결론은 그러한 정치적 의도로 이 문제를 재론한다면 시내권의 표를 얻기는커녕 되레 동경주의 표만 갉아먹어 선거에서 전혀 덕 볼 게 없다는 것이다. 역대 선거결과가 입증하고 있으니 반면교사로 삼아 제발 아물어 가는 상처를 또 후벼 파는 과오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지난 8월에 경주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세미나가 있었다. 겉 주제는 '경주 상생과 발전'이었지만, 속 주제는 달랐다. 그동안 시민사회 일각에서 '한수원 본사 위치 재조정 또는 한수원 기능 일부 도심권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모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한수원 본사 재이전'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때도 정치적 의도가 다분했다. 그래서 필자는 토론자 자격으로 '한수원 본사 재이전 공론화는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밝히며, 군불을 때려는 지역인사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갖고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시내권과 동경주가 똘똘 뭉쳐 정부와 한수원을 상대로 방폐장 유치 당시 약속한 사항들을 모두 받아내는 게 더 급선무임을 강조했었다. 지난 일들을 상기해 보자. 18대 총선에서 K 의원에서 패배한 J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 문제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되자, K 전 의원의 공약을 본받아 자신의 원칙을 저버리고 한수원과 정부가 양북면 장항리로 확정 발표한 '한수원 본사 이전지의 재론'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18대 총선에서의 5천여 표 차보다 두 배가 넘는 1만1천여 표 차로 패배를 한 것이다. 경주시민들은 '한수원 본사 문제'는 정치꾼들의 선거용일 뿐 실현될 리가 만무하다는 현실을 알고 있기에 시내권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다고 해서 덥석 찍어 줄 만큼 시민들이 어리석지 않다는 반증인 셈이다. 그런데 P 시장을 꺾고 당선된 C 시장은 어떠했는가. 그는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에 있어 '양북면민의 동의와 협상'이라는 원칙을 지키며 당선됐는데 취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단식까지 감행하며 '한수원 본사의 도심권 재배치'를 선언했다. 배동지구 녹색기업복합단지 부지 내의 4만5천 평 부지에 한수원 본사가 건립된다고 공식발표하는 초강수를 뒀고, 급기야 또다시 소모적인 분쟁과 지역 간 갈등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1년 3개월 만에 C 시장은 돌연 재배치 포기를 선언해버렸다. 정치인들은 이러한 선례에 유념하여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동경주에서 자발적으로 재이전 문제를 언급할 때까지는 자중하는 게 마땅하다. 또한, 그것이 원전과 방폐장 인접지역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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