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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하고 절실한 경주 문무대왕릉 주변 정비 (중)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09일(목) 17:29
↑↑ 강병찬 편집국장
ⓒ 경북연합일보
경주시민들은 양북면 봉길리 소재 문무대왕릉 주변이 우리나라의 정기가 살아있는 역사적 성지로 탈바꿈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극히 당연하고 마땅한 염원일지라도 시민들의 피땀 어린 정성과 더불어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룩되지 않는다.  선조들은 그곳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삼한 일통의 대업을 완성했고, 호시탐탐 침략해오는 외적을 방어해 자랑스러운 자주 국가를 선포했다.
 바로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재위 661∼681)이 지난한 과제를 극복하고, 통일 대업을 이뤘을 뿐 아니라 당나라를 이 땅에서 몰아냈다.
 그 문무대왕이 유훈을 남겼는데, 자신의 몸을 불살라 왜를 방어하고 대양국가로 진출하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 대왕암(문무대왕릉)에 묻혔던 것이다. 이제 그 대업을 계승해 나가야할 과제가 우리 후손들의 어깨에 짊어져 있다.
 나라는 세우기보다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더 나아가 국가를 유지하기보다 부강하며, 고루 잘 살며,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는 초일류 문명국가를 만들어간 사례는 인류사에 유례조차 드물다. 이러한 국민적 염원을 정부, 경북도, 경주시는 결코 외면할 수는 없다.
 경주시는 지난달 18일 경주 문무대왕릉 주변정비 기본계획(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 변경용역에 대한 보고회를 열어 이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라문화유산연구회에 의뢰한 이 용역에는 성역화 사업이 예산 규모가 188억여원이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진행하는데 토지매입 등 일부 사업이 이미 시행중이다.
 과업의 목적은 경주 문무대왕릉과 주변유적인 감은사, 이견대의 가치를 재조명해 역사적 위상과 의미를 제고하고, 동해안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구축해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과업의 내용은 △문화재보호구역 정비로 해안 역사공원 조성(조망공원 확대 등), 관람편의시설 확보(주차장 확대, 문무대왕유조비, 안내시설, 전시관 연계) 등이다.
 △문화재보호구역 이외 정비는 주변 문화재(감은사지, 이견대) 연계 사업으로 보행교를 포함한 탐방로, 전망대, 감은사에서 동해까지 연결수로 정비 및 해안침식 방지와 소하천 정비 등이다.
 그러나 기존계획에 있었던 이주단지 조성은 이번에 삭제됐다. 게다가 188억원의 큰 예산이 투입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유지 매입에 78억여원, 화장실 리모델링에 12억원, 해안가 침식방지에 10억원 등 공원 조성 전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부대조건 등에 절반 이상의 예산이 쓰이도록 돼 있다.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예산 편성이다. 이러다가는 탐방로 하나 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문화재 당국의 '문화재보호구역' 현상변경 절대 불허라는 구시대적 요인도 성역화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
 보호구역 내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건축은 불가하겠지만, 목식 전망대의 지붕도 얹지 못한다는 식의 몰상식적인 처사는 독재적 발상에 가깝다. 경주시민들은 '문화재청과 문화재전문위원 전원교체를 위한' 청와대 청원운동이라도 벌여야할 판이다.
 한국원자력환경관리공단(방폐장)과 월성원전도 성역화 사업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왜냐면 공원화 구역이 끝나는 남쪽 지점부터 양남면 나아해변까지 경북도의 '해파랑길'이 끊어졌다.
 성역화 지역은 양남면의 주상절리까지 이어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방폐장과 월성원전이 해안선을 봉쇄하고 있다.
 경주시에서 해안선을 잇는 해파랑길 복원을 시도했지만, 두 기관의 비협조로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이는 두 기관의 크나 큰 오판이 틀림없다. 방폐장과 월성원전이 그렇게 안전하다면, 해파랑길이 원전의 안전에 대해 홍보하는 효과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방폐장과 월성원전은 해파랑길이 복원되는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두 기관의 현명한 판단과 전폭적인 협조를 기대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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