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9-10-20 오후 07:33:3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시론
경주박물관은 '통한의 다리'를 건너지 말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28일(일) 19:49
↑↑ 이종훈 편집국장
ⓒ 경북연합일보

국립경주박물관이 가짜 논란에 휩싸여 있는 얼굴무늬 수막새를 안고서 건너서는 안 될 '통한의 다리'를 건너려 하고 있다.
 신라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수막새를 지난 2일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 예고하자 경주박물관은 이어 19일부터 신라역사관에 버젓이 특별전시까지 하고 있다.
 가짜를 진짜로 둔갑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보물로 만들려는 경주박물관의 처절한 몸부림 앞에서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
 경주박물관측이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가짜 '신라의 미소'에 온 세상이 젖어 있는데, 아니 그보다 세간의 가짜 의혹을 뿌리치고 진짜라고 호언장담해 왔는데 지금 와서 느닷없이 수막새가 가짜라고 밝힌다면 그 충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참으로 막막할 것이다.
 얼마나 착잡하겠는가. 아마 논란 덩어리 가짜 수막새를 수류탄 마냥 끌어안고 자폭하고픈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기왕 내친 걸음,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일지도 모른다. 다 자업자득이다.
 경주박물관은 수막새 실체를 잘 아는 지역 양지고미술관 서성철관장을 비롯해서 양식 있는 인사들이 줄기차게 가짜라고 주장해 왔고 필자 역시 가짜라는 근거를 일관되게 제시했는데도 묵살했다.
 심지어 모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소설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경주박물관측 관계자는 수막새의 가짜 의혹을 일축하면서 흙으로 구운 토기나 와당은 연대측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고고학에서는 발열광 연대 측정법(TL) 등 여러 가지 기술이 개발돼 있다.
 경주박물관의 이런 지적 무지와 오만이 사태를 이만큼 키웠다. 그래서 자기들만이 전문가인양 "우리가 맞다면 맞는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으냐?"는 식으로 윽박질렀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라도 진실 덮기에만 급급해 왔다. 그렇게 너무 멀리 왔다.
 광란의 폭주를 멈출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주박물관은 오만의 액셀러레이터를 더 밟았다. 가짜도 진짜 행세에 이골이 나면 진짜로 착각되는 법.
 수막새의 출신 성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주박물관측이 자폭행위가 분명한 길을 서슴없이 가고 있다는 것은 자기최면에 걸린 나머지 병적으로 집착하기 때문이다.
 경주박물관측이나 수막새에 빨대를 꽂고 있는 불순한 이권세력들이 있다면 지역 여론이 어떤지 모를 리 없다. 지금 일부 문화재 관계 인사들이 서성철관장을 회유하고 있다는 해괴한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또 문화재청이 뒤늦게나마 지역 여론을 감지하고 경주박물관측에 의혹 해소를 위한 연대측정을 권유했지만 이마저도 예산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서 관장은 연대측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자비로 내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해왔다.
 그는 또 1970년 초에 이 수막새가 옛 '고궁다방' 벽면에 장식용으로 있던 것을 떼어낸 장본인이 현재 경주에 살고 있어 그 사람의 진술만 받아도 가짜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필자도 경주문화원에서 2014년 12월 30일 발간한 <경주문화 제20호 특집호>에 게재된 '얼굴무늬 수막새와 신라의 미소-얼굴무늬 수막새의 진위여부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당시 경주박물관 직원 등 3명이 '고궁다방'에서 수막새를 떼어냈고, 그 중 1명이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어 쉽게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명히 했는데도 편집에서 이 부분을 삭제시키고 인쇄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일설에 의하면 뒤늦게 수막새 관련 사정을 안 문화재청이 사태 수습의 묘안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경주박물관은 지역 여론을 잠재우려는 일체의 시도가 무망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보물로 지정되는 그 순간부터 오히려 더 뜨겁게 끓어오를 것이다.
 당연한 연대측정 절차를 왜 기를 쓰고 거부하는지는 자명하다.
 우리의 주장이 억지가 아니라는 근거는 너무도 많고 확실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 밝혀질 일, 역사를 속이고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지 너무 안타깝다.
 연대측정만 간단히 거치면 논란은 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문화재청도 이 일을 여기서 멈춰 세우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멍에가 될 것이다.
 문화재청에게 10년 전 일은 떠올리기 싫은 악몽일 것이다. 보물 제864호로 지정됐던 쇠북이 20년 만에 가짜로 판명 나 오명만 남기고 역사 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문화재청이 또다시 무지와 무능으로 인한 수모를 자초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천년만 더 기다리라. 그때가 되면 가짜 수막새도 보물로 호강할 것이고 경주박물관의 무지막지한 수막새 사랑까지 덤으로 후세의 뭇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논란의 결말은 너무도 뻔하다.
 설사 보물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얼마 가지 않아 거짓은 드러날 것이다. 일부를 영원히 속일 수는 있지만 전부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이것이 가짜와 진짜 사이의 진리요 팩트다. 경주박물관은 잘 생각하길 바란다, 어느 길로 갈지를.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농협조합장 향응제공 검찰 고발
영천, 불법 유흥영업 성황… 단속 ..
경북지재센터, 독도새우 브랜드 개..
경주 현곡농협 '돈판' 비리 복마전..
경주시의회 부의장, 행감 피감기관..
회피성 성격장애를 어떻게 치유할 ..
군위 대구공항반대위 주민소환제 '..
대구공항 후보지 군위·의성 일원 ..
단군신화와 성경의 바알 신
바른 인성·도덕성 겸비한 시장 선..
최신뉴스
김석기 의원 '2019 의정대상' 영예  
시장 위에 공무원 노조 군림, 경..  
월성 3호기, 계획예방 정비 기간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가을 트레킹 ..  
세 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에 독감 ..  
영주 풍기인삼가요제 본선 12팀 열..  
道, 포항철길숲서 달팽이 마라톤 ..  
구미 인동도시숲서 문화축제 열려  
경북보건환경연구원, 환경분야 측..  
경북지역 화재 올해 9월까지 1929..  
道, 경북형 사회적경제 활성화 추..  
문경시, 행정정보시스템 역량강화..  
선비세상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회..  
영양군 도시재생전략계획 주민 공..  
안동 문화기획 제안 아이디어 공모..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금성로 395번길 3(서라벌빌딩 2층)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7,366
오늘 방문자 수 : 10,502
총 방문자 수 : 19,435,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