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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시론
문화재 당국은 '신라의 미소'팔이를 멈춰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7월 25일(수) 20:19
↑↑ 이종훈 편집국장
ⓒ 경북연합일보

수백 수천 년 시간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더구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나타난 유물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그'유물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일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 이유는 유물을 둘러싼 조직, 집단 간의 이해관계가 이미 복잡하고 단단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유물이나 유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것을 둘러싼'이익 카르텔'이 형성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해 자신들의 진열장 속에 가둬 버린다.
 유물과 유적으로 이익을 보는 집단이나 조직은 이익만 보면 되니까 그것이 가짜라도 상관없다. 문화재 시장에서 가짜가 판을 치는 이유다. 적잖은 유물이 소위 문화재마피아라 부르는 이들 이익 카르텔이 만들어준 위조 신분으로 행세하지만 진위 분별이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이들 카르텔이 조직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에 실체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 그들에게 유물이나 유적은 재주 부리는 한 마리 곰일 뿐이다.
 최근 중국 허난성에서 발견된 조조의 무덤이 진위 논란에 휩싸여 있다. 허난성 당국은 진짜 조조 무덤이라며 난리 법썩을 떨지만 중국의 유명 역사·고고학 전문가들은 무덤이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돈이다. 조조 무덤의 매년 입장료 수입만 최소 4억2000만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허난성 당국으로서는 군침이 돌만도 하다. 베이징청년보 같은 언론과 여론은 진위 여부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관광수입에만 눈이 어두워 '조조 무덤 팔이'를 하고 있는 허난성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지역 경주도 사정은 같다.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얼굴무늬 수막새'진위 논란이 계속돼 왔지만 관계 당국은 묵묵부답이다. 지역 와당전문가가 끊임없이 가짜 의혹을 제기하고 수차례 경주시와 문화재 당국에 연대측정을 건의하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필자 역시 심층 취재한 결과를 경주문화 특집호에 발표하며 관계당국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기다렸지만'호수에 돌 던지기'였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얼굴무늬 수막새'이익동맹이 결성돼 있기 때문이리라.
 이미'얼굴무늬 수막새'로 짭짤한 이익을 보고 있는데 굳이 지금 와서 가짜니 진짜니 실체를 파헤칠 필요가 있겠는가.
 필자와 양지고미술관 서성철관장은'얼굴무늬 수막새'는 가짜라고 누누이 주장해 왔다.'얼굴무늬 수막새'가 신라 유물로 둔갑되는 과정까지 알고 있는 증인과 목격자까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영묘사지 출토 유물이라는 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가짜 의혹은 더욱 명백해진다. 출토에 대한 사실기록이 전무하고 도굴을 포함한 이후의 행방을 전혀 대지 못하고 있다.
 '얼굴무늬 수막새'의 이중 테두리가 땅에 50년만 묻혀도 터져 버린다는데 아직도 멀쩡한 것도 이상하다. 수습과정 역시 농가 마루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질 않나, 골동품상에서 가져왔다고 하고 고물상에서 발견했다고도 한다. 중구난방이다.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도 정작 관계당국은 비상식적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필자도'신라의 미소'를 사랑한다. '신라의 미소'가 영원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신라가 만든 것만이'신라의 것'이다.
 '신라의 미소'를 훼손하지 않고도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은 있다. 문화재 당국과 이해관계자들은 '신라의 미소'팔이를 당장 멈추어야 한다. 진실을 이기는 거짓은 없다. 역사를 왜곡해 후세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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