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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시론
지역신문의 지방선거 보도기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3월 18일(일) 18:11
언론의 정치보도는 국민의 알권리를 수행하는 가장 기초적인 기능이다.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얻는 정보를 근거로 여론을 형성하고, 그것을 주권을 위임받은 정치인들에게 전달한다. 따라서 선거는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수적이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정치인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을 감추고 유리한 것만을 선전하며 상대 정치인들의 약점만을 들추어낸다. 특히 선거 때일수록 정확하지 않는 정보가 마구 유포돼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기 마련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 개인 신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아울러 그가 속한 정당이 제시한 정책에 대해 숙지하고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후보자 자신들의 선거 유인물이나 선거 유세만으로는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다. 상인들의 말만 믿고, 혹은 상품광고를 곧이곧대로 믿고 물건을 사들이는 살림꾼이 있다면 그 집안 꼴이 어떻게 될지 뻔한 것 아닌가.
 직접민주주의의 실현이 불가능해지고 대의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된 현대 시민사회에서 언론은 정치적 의견과 정보의 교환기능을 원활히 수행해야 한다. 주권자와 정치집단과의 의사소통에 막힘이 없도록 하고, 주권자의 정확한 의견이 선거를 통해 제도적으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이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들에게 안심하고 정치적 인감도장을 맡길 수 있을 만큼 선거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종합일간지는 2016말 기준 119개사가 등록돼 있다. 종합일간지와 경제일간, 스포츠일간, 무료일간을 모두 합하면 일간신문은 191개사다. 주간신문도 지역종합주간 535개사, 전문주간 665개사 등 1천232개사에 이른다.
 여기에서 지역신문이란 지역일간지와 지역주간신문을 말한다. 이렇게 많은 지역신문이 있지만 일부신문들은 지난 지방선거와 20대 총선거에서도 뚜렷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아직도 구시대적 정치논리에 포섭돼 있어 중앙언론의 선거보도를 답습하거나, 특정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기사를 내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역신문의 정치보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투철한 사명감이다. 유권자들에게 공정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정치적 선택에 도움을 주고, 정치부정을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신문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유권자 중심의 보도를 해야 한다. 정치는 정치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지역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는 당선자를 뽑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보도에서는 유권자는 여전히 엑스트라이고 정치인이 주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권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만 민주정치의 실현이 가능해 진다.
 둘째, 정쟁이 아닌 정책, 선거의 결과가 아닌 선거를 통해 드러난 지역사회의 현안에 보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선거보도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기느냐를 미리 맞추거나, 누가 앞서나가고 뒤처지고 있는가가 아니다. 정치보도에서 언론의 주된 역할은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어떤 일을 해결하기를 바라는지 밝혀내는 일이다. 주인이 심부름꾼에게 어떤 심부름을 시키길 원하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셋째, 정치적 부정과 비리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정치인의 부정을 감시하는 것은 검찰이나 선관위, 시민단체의 전담업무가 아니다. 지역신문은 늘 정치적 부패와 비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실행되도록 감시할 의무가 있다. 선거 때면 비일비재한 부정선거 행위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를 알면서도 못 본체 보도하지 않는 지역신문은 결코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넷째,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치보도를 해야 한다. 정치보도는 첨예한 이해관계로 많은 항의와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명예훼손 등 법적인 소송위협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의 부당한 항의와 압력에 굴하는 지역신문은 결코 주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 진실 보도라면 항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권력자들에게 대항하는 길만이 지역정치를 깨끗하게 하고, 지역신문의 성장을 보장하는 길이다.
이종훈
논설위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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