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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포항 여진… 지반 안정화 언제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2월 18일(일) 17:26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규모 5.4, 이하 11·15지진)의 여진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언제쯤 지반이 안정화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오전 3시 34분 27초 포항시 북구 북서쪽 4㎞ 지역에서 규모 2.4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는 11·15지진 이후 97번째 여진(규모 2.0이상 기준)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5시 3분 3초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발생한 4.6규모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는 역대 포항 여진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시간이 갈수록 여진 발생 빈도와 규모가 감소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 사례였다.
 11·15지진 이후 규모 3.0이상 여진이 8회나 됐다. 이번 규모 4.6의 여진으로 17일 현재 시설피해가 1천708건(신고기준)이 발생했다. 이중 주택·건물 등 사유시설이 1천648건, 공공시설 6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명피해 43명 가운데 4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흥해체육관이나 주변 숙박시설에 대피한 주민도 410명이나 된다.
 포항시민들은 11·15지진으로 재산피해 546억원, 이재민 1천400여명, 부상자 78명(2017년 12월 28일 기준)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후 복구가 진행되면서 하루 빨리 지반이 안정화돼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했지만 잇따라 발생하는 여진으로 그 꿈이 사라지면서 시름에 잠겼다.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못해 심리치료를 받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우리나라 지진방생 동향을 보면 포항·경주 일대의 지반 안정화를 섣불리 기대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2016년 총 252회, 2017년에도 224회가 발생하는 등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6년의 경우는 기상청이 1978년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발생 횟수를 기록했다. 디지털 관측을 시작한 1999년부터 2015년까지(이하 예년) 지진발생 연평균 횟수인 47.5회보다 발생빈도가 5배 이상 많았으며, 유감지진(사람이 지진동을 체감한 지진)의 횟수도 예년 연평균 8.7회 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 중 2016년 9월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한반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다. 9·12지진은 5.1규모의 전진과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167회(2017년 11월 16일 기준) 발생했다.
 우리나라 지진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이 남아 있다.
 경북대 건축학부 정명섭 교수는 '삼국사기'에 나타난 최초 기록은 고구려 유리명왕 21년(서기 2년), '가을 8월에 지진이 났다'는 것이고, 인명피해를 구체적으로 밝힌 유일한 기록은 신라 혜공왕 15년(779) '봄 3월에 경도(경주)에 지진이 나서 백성들의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다'고 했다.
 '고려사'는 고려시대에 지진이 150회 이상 발생했고, 1311년에는 고려왕궁이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적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1천500건이 넘는 지진이 기록돼 있는데, 특히 1400~180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중종 13년(1518)에 소리가 성난 우레처럼 크고 담장과 성벽이 무너졌으며 도성안 사람들이 밤새 노숙하며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인조 21년(1643) 울산 근처에 지진이 발생해 경상도·전라도는 물론 한양까지 지진 영향이 있었다. 숙종 7년(1681년)에는 강원도에서 지진이 일어났는데, 소리가 우레 같았고 담벼락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날아가 떨어졌다고 기록돼 있다.
 지진 후 지반 안정화의 조건은 여진의 규모와 횟수다. 규모가 작은 여진이 드물게 발생하거나 아예 멎어야 안정화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경주는 9·12지진 후 지반이 안정화했을까? 누구도 아직 선뜻 그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종훈
논설위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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