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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향천리<26> 자연의원 조병식 원장> 자연 품은 仁術… 치유로 가는 길을 찾다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한 암 환자나 당뇨·만성신부전증 같은 난치성 만성질환자들이 상당수 호전되거나 완치되고 있다.
약 2년 동안 그를 찾아 온 말기 암 환자의 14%, 만성질환자의 88%가 살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6년 08월 04일(목) 19:09
↑↑ 대체의학의 선구자 조병식 원장은 "통합의학을 구현하는 제4차 병원, 재활병원의 제도화가 절실하다. 환자의 대증요법 이전에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삶의 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 환우들을 위한 강연(아래)을 위해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이 지난달 자연의원을 찾았다. 김 원장과 조 원장은 십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 경북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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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마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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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자신의 본성을 '어머니'와 '의사'에게 불어 넣어주었다.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파해주고 싶은 사람이 어머니다. 하지만 의사는 자식이 아닌 남의 아픔을 대신 아파해야 하기에 그 애씀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의료진은 엘리트로 구성돼 높은 의료지식을 갖춰야 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탁월한 천재성을 발휘해 오로지 인술을 베푼 히포크라테스와 우리나라의 허준 같은 의성(醫聖)은 결코 흔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당대에 불굴의 정신력으로 신분적·제도적 난관을 극복하고 인술을 베푼 스토리는 불휴의 드라마가 되기도 하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경주에서 10년 째 말기 암과 난치병 환자들에게 인술을 베풀고 있는 자연의원 조병식 원장. 그의 현재진행형 스토리는 휴먼드라마 이전에 '질병과 보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국가 보건 시스템 개조'와 '사법기관의 반성'을 촉구하는 겁 없는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

내과의 조병식 원장이 경주의 끝 산내면,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줄기인 단석산 자락에 자연의원(상목길 350-121)을 개원한 지도 어언 10년이 됐다. 자연의원은 면소재지에서도 언양 방향으로 3㎞가량 내려가다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5㎞를 더 올라가야 된다. 산길을 따라 자연부락과 원시림이 교차하는 풍경을 보면서 해발 500m 지점에 이르면, '자연의원·자연마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아! 여기가 세상의 끝 마을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자연마을 입구에는 승용차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서구식 고급 목조 건물들이 십 여 채 들어서 있어 또 다른 세상, 판타지로 가득한 유토피아에 들어서는 듯도 하다.
 누가 일러준 것도 아닌데 그는 왜 깊고 깊은 산 속에 병원을 비롯한 십여 채의 고급 주택을 지어야만했을까? 끝과 시작이 교차하고, 몸과 마음이 무너진 환우가 가장 가기 싫어하는 병원과 가장 가고 싶은 고향 마을이 공존하는 곳, '자연의원·자연마을'은 어떤 곳일까? 이 세상의 끝도 새 세상의 시작도 다 마음의 문제일까?
 그는 이처럼 난해한 환경을 스스로 구상하고, 개척하고, 이룩해 왔기에 지극한 어려움은 일상이 됐고, 그것을 오히려 지극한 희망이라고 우겨댄다. 그런 그를 친구들은 '바보의사'로 부른다고 한다.
 
 ◇평범한 내과의가 '대체의학'에 빠지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이 1위다. 다른 암들도 최고 수준으로 급상승하고 있고, 머지않아 대다수가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발병 환경을 줄이려는 노력과 투자가 거의 없다."
 조병식 원장은 이처럼 근본을 직시하고, 상식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부산 출신 한 평범한 모범생이었던 그는 또 예나 지금이나 기본과 상식에 입각해 최선의 해결책을 꾸준히 찾아 나선다.
 그는 해운대고등학교 제1회 졸업생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부산대 의대에 진학했고, 내과 닥터가 됐다. 대학병원에 근무한데 이어 2001년 환자들이 많은 부산의 한 공단 지역에 개원했다. 그곳에는 만성질환자들이 많았다. 며칠 전에 왔던 환자들이 이튿날에도 찾아 왔다. 그는 '난치병 클리닉'을 열었다. '이 고질병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어제의 환자가 오늘의 환자가 되고 있는 이 악순환의 사슬은 어떻게 끊어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그가 반응한 것이다.
 질병의 유행이 텃밭이 되고, 고질병자의 머릿수가 돈이 되는 쉬운 셈법이 천재라 불린 그의 브레인 속에서 전혀 인지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 대신 그는 미국 하버드 의대의 저명한 교수가 펼친 '대체의학' 이론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다. 대증요법이라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치유를 모토로 하는 이 이론은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모험의 길이다.
 
 ◇경주서 '자연마을' 개척, '통합의학' 구현
 평소에도 산행을 즐겼다는 그가 짐을 싸고, 건물을 얻어 산 속에 병원을 개원한 때는 2005년이다. 20명 규모의 처음 자연의원이었다. 그는 독학으로 동양의학과 자연치유에 초점을 둔 대체의학 공부를 위해 수많은 책을 탐독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 분야에서 과학적인 치료가 이미 적용되고 있다.
 경주시 산내면으로 이사 온 때는 2007년이다. 그 때는 한의사 한명이 합류, 한의원을 같이 개원해 양·한방협진 체제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12년 그는 재력이 있는 후배와 함께 12채의 건물을 갖춘 지금의 '자연마을'을 열었다.
 자연마을은 그가 추구하는 통합의학의 기지이다. 대체의학에서 한걸음 더 전진한 통합의학은 환자중심의 맞춤형 전인치료를 추구한다. 암과 난치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대개 1년 가까이 요양이 필요하다. 그들이 좁은 병실과 병상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는 것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연마을은 가장 불쌍하고 연약한 만성질환자들을 황토방을 갖춘 목조 건물에 살게 하고, 텃밭을 일구며 마을공동체 생활을 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그의 이런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한 암 환자나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같은 난치성 만성질환자들이 상당수 호전되거나 완치되고 있다. 2011년부터 약 2년 동안 그를 찾아 온 말기 암 환자의 14%, 만성질환자의 88%가 살았다. 이 통계는 편차가 심하지 않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보통 항암치료로도 낫지 않고 오히려 건강이 악화하거나 늘어나는 약을 붙들고 생을 연명해야 하는 처지였다. 암의 경우 항암제의 완치율은 3%선이다.
 
 ◇끊임없는 연구와 '천연물약제' 개발
 조병식 원장은 끊임없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다양한 대체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할 필요성을 느껴 생각이 같은 의사, 한의사들과 함께 '한국자연통합의학연구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조병식의 자연치유1, 2',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 등 5권의 저서도 냈다. 이 책들은 4만여 권 이상 적잖이 판매됐다.
 올해부터는 '자연치유아카데미' 학장을 맡아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강의와 홍보 등 자연치유전도사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스스로 세운 10주년 계획에 따라 통합의학의 대중화를 위해 연구·교육·정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
 그는 의사와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교육과 환자교육도 실시 중에 있다. 가칭 '통합의학정책연구회'도 올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천연물약제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일명 바이오산업이라 불리는 이 사업을 위해 그는 이미 혈행 개선, 면역 개선, 항바이러스, 신장 개선, 간기능 개선, 항아토피, 천연 비아그라 등 10여종의 연구 개발을 끝마친 상태다. 그는 의료 최선진국인 독일의 경우 천연물약제가 30%를 점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재판정에 선 인술과 통합의학의 위기
 '기적이 아니라 과학입니다'로 시작하는 조병식 원장의 최근 저서에는 결론부에 '벼랑 끝에서 오롯이 환자만을 보다'가 들어 있다. 그는 책 속에서 "(자신을 지칭하는)암 환자를 등친 파렴치한 의사의 진실은 무엇일까?"를 되묻고, "통합의학, 대체의학이 더는 금기가 아니다"고 항변한다.
 그는 "진료와 연구보다 보건당국과 사법당국의 터무니없는 조치로 인한 고통이 훨씬 어려웠다"고 담담히 회고했다. 그는 의료보험공단과 보험심사원으로부터 '수가 부분인정, 입원 불인정, 보험금 환급조치'를 당해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결국 자연의원의 경영도 무척 어려워져 있는 상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검찰에 고발을 당해 피소된 상태다.
 재판 결과에 따라 자연의원은 파산을 하고, 그의 의사면허는 중지될 수 있다. 이 문제로 인해 그는 사법기관의 조사가 한창 진행되던 3년여 전 자살을 생각하는 등 일생일대의 최대 고비를 겪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보건당국의 올바른 조치와 사법당국의 무죄 판결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개인 조병식 뿐 만 아니라 '통합의학'에 대한 최종 판결이 임박했다 한다. 그는 인간의 양심과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줄기에 모든 것을 맡긴 듯 "통합의학을 구현하는 제4차 병원, 재활병원의 제도화가 절실하다. 환자의 대증요법 이전에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삶의 양식을 바꿔야 한다."고 소리 없이 외치고 있다.
 강병찬 기자 jameskang65@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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