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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철길로 끊겨진 '임청각 복원'…시급한 친일청산
이낙연 국무총리, 3·1절 전 임청각 찾아 권영세 시장 등과 차담회
안동시장, 市 역사 부지 도심 활성화 사업 활용 조속 추진 지원 건의
이 총리 "용납할 수 없는 일들 바로잡는 것"…후손들에 위로도 전해

전국 가장 많은 369명 운동가 배출한 유서 깊은 독립운동 성지서
100주년 기념 특별전 관람, 임청각 고택 탐방·전쟁 현장 체험까지
민족 독립 위한 숨가쁜 역사적 의미 되새기는 '산교육의 장으로'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04일(월) 19:54
ⓒ 경북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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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을 앞둔 지난달 2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임청각을 찾았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일 먼저 사당에 올라 예를 올리고, 군자정에서 권영세 안동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용득 국회의원, 이창수 종손, 이항증 선생 등 관계자들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일 전날 임청각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임청각 복원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 시장은 "안동 역사가 2020년 이전을 하게 되면, 역사 부지가 남게 되는데 여기에서 1㎞ 정도 거리에 있다. 17만여 ㎡ 정도 되는데, 시에서 매입해 임청각과 연계한 도심 활성화 사업에 활용하고자 한다.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 총리는 지역의 현안 사업을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인사말과 함께 "재작년에 임청각을 들렀었는데 1년 반 만에 다시 왔다"며 "1년 반 사이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임청각 복원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다.
 또 "작년 광복절 석주 선생의 손자며느리 되는 허은 여사님께서 훈장을 받으시고, 이번 3·1절 100주년에는 부인(古 김우락 여사 / 건국훈장 애족장)께서 유공자로 인정을 받으신다"고 말하며 "아마도 올해 광복절에는 며느님(古 이중숙 여사)께서도 상당한 평가를 받으실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중숙 여사도 독립운동의 유공을 인정받아 포상을 받는다면, 임청각은 3대 부부(夫婦)가 독립유공자가 되는 진귀한 기록을 가지게 된다.
 이어 이 총리는 친일청산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임청각 복원 같은, 그 당시에 저질러진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을 바로잡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급한 청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 말할 수 없는 희생을 감내하시고, 큰 개인적인 상심 속에서 살아오신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희생을 감내해주신 것은 본인들로서는 크나큰 불행이지만 민족으로서는 큰 자랑"이라고, 후손들을 위로했다.
 임청각을 나온 이 총리는 문화재로 등록된 태극기 18점을 담은 현수막에 '民族精氣(민족정기)'라고 적었다. 임청각 복원을 통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7년간 진행된다. 일제는 불량선인의 집이라며 임청각 앞으로 철길을 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 중에도 기차는 임청각을 울리며 지나갔다.
 이 총리 일행이 돌아간 뒤 권영세 안동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나의 독립 영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석주 이상룡 선생을 소개한 데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의 임청각 재방문은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의 위상을 보여준다"며 "임청각 복원과 함께 이번에 국무총리께 건의한 역사부지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 이 일대를 독립운동 정신이 깃든 도심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3월 봄여행,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안동으로 오세요"
◇온 겨레 만세의 함성 들리는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2019년의 3·1절은 탑골공원에서 민족 대표 33인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선언하고 평화적인 만세 시위를 벌인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3·1 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등 민족의 독립을 위한 숨 가쁜 역사를 읽어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 吾等은 玆에 我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대한민국 어디든 독립운동에 헌신하지 않은 지역은 없을 것이다. 특히 안동은 전국 시·군에서 가장 많은 369명의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도시이다. 안동을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 3월에는 임청각이 있어 성스러운 안동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에서 둘러볼 만한 장소로는 임청각을 꼽을 수 있다. 보물 제182호 임청각은 조선 시대 왕의 궁궐을 제외한 사대부가 지을 수 있는 반가로는 최대 규모인 99칸 대저택이었고, 11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3·1 운동 후 신흥무관학교에서 독립운동 간부를 양성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 1925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까지 지내며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이상동 선생, 이봉희 선생을 포함한 삼 형제와 당숙, 조카에 이르기까지 11명의 독립유공자가 임청각에서 탄생했다. 고성 이씨 가문의 사위인 김도화, 강호석 등 사위 5명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인 허은 여사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이번 3·1절에는 부인되는 김우락 여사가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며, 11번째 임청각 출신 독립유공자가 됐다. 지난 2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임청각을 방문해 선생의 며느리 되는 이중숙 여사에 대해서도 언급해 또 다른 독립유공자 추서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6년 5월 임청각을 방문한 후, 2017년 8·15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상징으로 임청각과 석주 이상룡 선생을 꼽은 바 있다.
 일제는 중앙선 철로를 개설하면서 임청각 마당으로 철길을 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안동시에서는 중앙선 철로 이설과 함께 임청각 복원사업을 중앙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완료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서 깊은 임청각에서 고택체험과 더불어 함께 하는 하룻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산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3월의 안동은 더욱 매력적이다.
 임청각은 월영교에서 호반나들이길을 따라 1.5km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보 제16호 법흥사지 칠층전탑, 고성이씨 탑동종택 등의 관광자원이 위치해 있어 고택체험과 함께 안동의 시내권 투어를 겸하면 좋을 것이다.

▷ 독립운동 성지에 있는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독립군 체험활동을
 이 밖에도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명성답게,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안동에 위치해 있다. 2007년 개관한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2014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되고, 확장공사를 거쳐 2017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2천원으로 저렴하다. 독립관과 의열관의 상설 전시관을 갖추고 있으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전도 열리고 있다.
 또한 신흥무관학교 독립전쟁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어, GPR 시스템 서바이벌, 페인트볼 서바이벌, 활쏘기, 사격 체험을 통해 독립전쟁의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 위치한 임하면 천전리(내앞 마을)에는 그 외에도 백하구려, 의성김씨 종택, 가산 서당 등 유적지가 모여 있다.
 의성김씨 종택 입구에는 '만주의 호랑이'라 불린 일송 김동삼 선생의 생가 터가 있어 생생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백하구려는 백하 김대락 선생의 사랑채로 협동학교 교사(校舍)로 사용되기도 했다.
 안동의 3월은 독립운동의 계절이다. 신학기를 맞은 자녀들과 함께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느낄 여행지로 안동을 '강추'한다.
이신효 기자 lsh@kby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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