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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인정한 안동 '하회마을·봉정사'
안동만의 우수한 문화 발굴 육성 노력…문화재 322점 보유
건축미 뛰어난 도산서원·병산서원, 내년 등재 여부 결정
'하회별신굿탈놀이' 내후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 완성, 세방화시대 주역 발판 마련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12월 03일(월) 17:58
ⓒ 경북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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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은 무엇일까.
공자는 문화 복원을 위해 주대(周代, 주나라)로부터 전해 내려온 경전을 다듬는데 중점을 뒀다. 문화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과거의 문화원형에 의존했기에 수천 년간 중국인들은 시경과 주역, 춘추를 늘 곁에 두며 읽고 있다. 문화는 그만큼 당대를 표현하는 세기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나라와 도시마다 오랜 시간 축적되고 다듬어져 현재까지도 우리 삶의 연계 선상에 있는 문화야말로 21세기의 힘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계승 발전돼온 문화 속에서 감흥을 느끼고 또한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안동은 322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가 인정한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 2곳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여기다 선현들이 현창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도 가지고 있다. 또 내년에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의 등재 여부가 결정되며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내후년을 목표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안동에 유산들이 많은 이유는 지방화의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안동만의 우수한 문화를 집중적으로 발굴 육성한 결과다. 또 미래의 먹거리는 문화라는 전제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테면 세계 곳곳에 자리한 유네스코 유산 도시마다 관광객들이 몰린다.
 그 나라의 역사 속에서 찬란하게 발전해온 문화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마다 축적된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이미지는 그 지역의 경쟁력 제고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 특히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시장경제권 속에서는 지역문화와 결합한 상품이야말로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초일류상품으로 세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시는 안동을 대표하는 유산을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려 안동문화의 다양성을 널리 알리고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세방화시대의 주역으로 발판을 삼고자 한다.

  ◇하회마을, 첫 세계유산에 이름 올려
  한국의 미소 하회탈이 최초로 만들어진 곳 하회마을이 8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면서 2010년 7월 31일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물돌이동 하회마을은 발길 닿는 곳마다 전통의 아름다움이 물씬 배어나는 곳이다.
 수백 년의 세월이 깃든 160여 채의 기와집과 200여 채의 초가가 보존되면서 아늑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Ⅱ세 영국여왕이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고 극찬한 한국의 대표적 역사마을이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의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흙길과 흙 담길 사이에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둘러싸인 화산, 원지산, 남산과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마을을 감싸 듯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과 부용대, 만송정은 짜 맞춘 듯 하나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해 자연스럽게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인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 삶 자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봉정사 한국 13번째 세계유산 돼
  올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이뤘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봉정사 등 7곳이 지난 6월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등재가 확정되면서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세계유산은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화성, 창덕궁,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조선 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등이다.
 봉정사를 비롯한 대상 사찰은 조선시대 이전에 창건된 500년 이상의 고찰(古刹)로써 산곡(山谷) 간의 경사지나 분지에 자리 잡아 지형적 질서에 순응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과 대웅전을 보유한 봉정사는 탁월한 건축적 가치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한국 불교의 문명이 살아있는 곳이다.
 특히 화엄종을 개창한 의상 스님의 인본주의적 사유를 펼쳐내면서 역사성에 있어서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유교책판도 세계기록유산 등재
  한국국학진흥원이 문중으로부터 위탁받아 소장 중인 '유교책판'이 2015년 10월 세계기록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년), 조선왕조의궤(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2011년),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년),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 기록물(2017)로 총 16건이다.
 유교책판은 지난 2001년 말부터 목판 수집운동을 벌여 모은 것 중에서 영남지방에서 유학한 유학자들의 저술을 펴낸 책판 6만4천226장이다.
 '유교책판'의 두 가지 측면에 큰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출처와 시대가 다른 기록물을 한곳에 모아 등재를 신청한 것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한 사례이다.
 이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컬렉션'을 중시하는 현재의 시책에도 부합된다.

 ◇도산·병산서원 내년 등재여부 결정
  '한국의 서원'은 생명과 평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바탕으로 선비들의 교육적 이상을 실천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겸손과 절제를 추구하는 선비정신과 자연과 더불어 심신을 단련하고 수양하며 학문연구를 통해 인류애를 실천하고자 한 자아 성찰과 자기 고뇌의 산실이다.
 이러한 서원이 지닌 가치는 시대가 바뀌어도 끊어지지 않고 선비들의 학문적 전통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자연과 함께 일체된 듯, 건축미를 뽐내는 병산서원은 우리나라 서원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학자인 퇴계 선생의 가르침과 정신이 고스란히 묻어난 건축미에, 서원에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누구나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내년에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등재대상인 서원은 유교문화의 본산인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포함해서 도동서원(달성), 남계서원(함양), 소수서원(영주), 옥산서원(경주), 필암서원(장성), 무성서원(정읍), 돈암서원(논산) 등 9개 서원이다. 

 ◇3대 유네스코 카테고리 완성
  안동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위시한 한국의 탈춤이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다면 안동은 세계탈문화의 중심이 되고 세계탈문화예술연맹 창립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류무형유산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처용무(2009), 영산재(2009), 남사당놀이(2009),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2009), 가곡, 국악 관현반주로 부르는 서정적 노래(2010), 매사냥, 살아있는 인류 유산(2010), 대목장, 한국의 전통 목조 건축(2010), 한산 모시짜기(2011), 택견, 한국의 전통 무술(2011), 아리랑, 한국의 서정민요(2012),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전통의 코리안 레슬링, 씨름(2018) 등이다.
 유산 등재의 국내외적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탈춤단체총연합회 12개 단체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통해 국가간 공동등재를 위한 '대상국 정부간 회의'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국민적 지지와 공감대를 형성한 뒤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윤재철 기자 chal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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