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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조연 신승환 "긴 호흡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선악을 넘나드는 신스틸러 '호평'
'군함도', '일급기밀'로 다시 만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09일(목) 19:10
↑↑ 배우 신승환
ⓒ 경북연합일보

 "그냥 수다 떨다가 가시면 돼요" 인터뷰를 앞두고 어색할 것이 뻔한 첫 만남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애써 '편안히 와주십사' 부탁했다.

 "놀다 간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왔어요" 마치 자신의 안방에 온 듯,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배우 신승환의 모습은 기자가 원했던 그림과 똑같았다.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그는 꾸준하게 '편안했다'. 신승환은 꾸밈없이 웃었고, 가끔 연기도 곁들였다.

 신승환은 16년 차 배우다. 그간 이리저리 얼굴을 비친 곳만 50여 군데나 된다. 대중은 그를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한다. "중간이 없었어요. 세면 아예 세든지 아니면 아예 가볍든지"

 비중을 따지면 신승환은 '나쁜 놈'일 때가 많았다. 나쁜 캐릭터를 답답한 굴레로 생각했는데 외려 반겼다. "'나쁜 놈 역할 어떠세요' 하면 편안하고 좋은 느낌이에요. 완전 제 옷이죠, 날개를 펴죠"

 선악을 넘나드는 신승환에게는 '명품조연', '신스틸러'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 강렬한 등장과 잊기 힘든 존재감의 이유는 일단 '외모'다. "제가 일상적인 얼굴은 아니잖아요. 약간 북방계 쪽 얼굴인데(웃음) 인상이 각인되기 쉬우니까 시청자들이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요. 역할이 좀 센 것도 한몫했죠"

 신승환은 연타석 안타를 쳤다. 비중이 작은 배역으로 작품에 들어가서는 자꾸만 조연 못잖게 분량을 늘렸다. 드라마 몬스터의 양동이, 낭만닥터 김사부의 웹툰작가가 그랬다.

 "운이 좋기는 한 것 같아요. 드라마마다 제가 나올 때쯤 돼서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오기는 했어요. 그러니까 관계자들도 어? 시청률이 잘 나오네, 그러면 조금 더 써보자. 이래서 역할이 늘어나고 회가 늘어난 경우들이 있어요"

 이쯤 되면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분량을 늘리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만도 하다. 그는 전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모두가 순간에 충실한 결과다. "그림을 그릴 정도의 뇌 구조가 아니에요(웃음). 정말 죽을 둥 살 둥 (연기를) 해요. 항상, 그렇게 해왔어요"

 최대 출력으로 달려온 신승환은 이제 좀 더 깊은 호흡으로 연기하는 배우로서 한 걸음 나아가는 중이다.

 "낭만닥터 때 한석규 선배가 이런 말씀을 했어요. '배우가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해서, 결국에는 시청자들이 제일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게 제일 좋은 연기인 것 같다'고요. 전에는 막 열심히 해서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제는 깊게, 좀 더 차분하게 많은 것을 준비해서 유연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올해 개봉하는 '군함도'와 '일급기밀'에서 신승환을 만나볼 수 있다. 전자는 류승완, 후자는 고(故) 홍기선 감독의 작품이다. 신승환은 앞서 베테랑과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두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말하자면 이들에게 '재구매'된 셈이다.

 "인터넷 쇼핑을 할 때도 재구매가 많은 것은 왠지 신뢰가 가잖아요. 내가 잘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좋은 친구나 감독이 불러주면 '그래도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요. (기분이) 엄청 좋죠"

 그는 배우란 직업을 가진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을 '생계형 배우'라고 말한다. 먹고 살아야, 감사한 일을 계속할 수 있으니까.

 "일이 끝나도 일 이야기를 목 놓아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게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생계형 배우가 되고 싶은 걸 수도 있어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 현실적인 고민을 계속하는 거죠"
연합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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