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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문화
임영석 시인의 시내마천국 (詩川魔天國).172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5월 25일(월) 17:52
                  버팀목
                                        김환식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게 의지하고 있더라
허접한 어깨도 누군가에게는 한생을 비빌 언덕이 된다는 것
또 누군가는
그런 투박스런 내 어깨에도 기대려고 할지 몰라
오늘 죽은 나무도 어제는 산 나무였을 테지만
생전에는 모질게 무시당했을지 누가 알아
망자들은 심심하면 산 사람들을 울린다
산 사람이 망자를 울렸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근자에 개업한 장례식장 화단에도
죽은 나무들이 산 나무들을 보듬고 있더라
산 나무들이 죽은 나무들에게 살가운 위로를 받고 있는 것이다
망자는 영정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데
산 사람들만 속절없이 꺼억꺼억 울고 있더라

김환식 시집 『버팀목』, 《황금알》에서

김환식 시인의 시 「버팀목」은 대비적인 생각을 구성해 '이래서 이렇다'라는 논리를 접목시켜 보여주는 거울 같은 시다.
버팀목은 나무를 심고 그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넘어가지 않게 지지해 주는 나무를 말한다, 때문에 산 나무가 있을 수가 없다. 요즘은 플라스틱이나 다른 재료들을 이용하는 곳도 있지만 주로 나무를 버팀목으로 많이 사용한다.
참으로 삶과 죽음을 대비하고 있는 내용들이 반박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죽은 나무가 산 나무를 받쳐주고 있고, 죽은 사람은 활짝 웃고 있는데 산 사람만 꺼억꺼억 울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삶은 살아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죽어서 그 가치를 통해 완성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의 삶을 냉철하게 뒤돌아보게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그 가치를 목숨을 담보로 해 인정받는다. 사람이 먹고사는 모든 식료품이 그렇고, 사람의 의식주 활동의 면면이 다 동식물의 먹이로 삼아야 살아간다.
나무는 죽은 나무가 산 나무를 받치고 살아가고 있다고 바라보지만, 사람의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의지해 살아야 한다. 영정 사진의 망자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살아서 서로 마음을 잘 의지해 살았다는 고마움의 표시일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고 버팀목이 되어줄 삶을 살아가라는 힘을 보여 주는 시다. 일상에서 흔히 바라보는 버팀목에도 삶의 고귀한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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