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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경북의 첫 만세운동 앞장서다
[광복의 달에 만나는 '대구·경북 독립운동가'(8) - 임봉선]
대구 신명여교 교사 재직중
서문외 시장 만세시위 주도
1년여 옥고 후유증 생 마감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3일(화) 20:20
ⓒ 경북연합일보
임봉선(사진·1897.10.10~1923.2.10)은 칠곡군 인동면 진평동 517에서 태어났으며 대구 신명여학교(信明女學校) 교사로 있으면서 1919년 3월 8일 대구 서문외(西門外) 시장에서 일어난 만세시위를 주도했다.
 33인 민족대표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3·1운동을 준비하며 경상도의 연락 책임을 맡은 이갑성은 2월 28일에 독립선언서 600매를 받아, 이 중 200매를 3월 1일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학생 이용상에게 건넸다. 이용상은 3월 3일에 대구 기독교계 인사인 이만집에게 전달했다. 이만집은 남산당교회의 김태련·김영서와 의논해 서문외시장의 장날인 3월 8일 오후 3시를 기해 만세시위를 일으키기로 했다. 정재순·정관순과 계성학교 교사인 백남채·최상원·권의윤·최경학 등도 가담하여 시위 준비와 시위 군중 동원에 들어갔다.
 계성학교와 대구고등보통학교의 제휴가 이뤄진 가운데, 신명여학교 교사 임봉선은 3월 7일 대구로 내려온 평양숭실학교 학생 김무생과 김천교회 전도사 박제원으로부터 서울과 평양의 만세시위에 여성들이 벌인 활약상을 전해 들었다. 두 사람은 임봉선에게 만세시위에 가담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신명여학교 교사 이재인(李在寅)을 찾아와 만세시위에 대해 상의하던 대구고등보통학교 학생인 허범(許範)에게서도 학생 동원을 부탁받았다. 여기에 성경학교(聖經學校)까지 가담하면서 3월 8일 서문외 시장 장날에 계성학교·대구고등보통학교·신명여학교·성경학교 연합 시위가 성사됐다.
 3월 8일 오후 3시 주동 인물 이만집·김태현이 장터에 나타났다. 100여명에 달하는 계성학교 학생과 성경학교 학생 20명도 시장으로 들어왔다. 임봉선은 머리와 허리를 수건으로 졸라맨 신명학교 여학생 50명을 이끌고 나와 근처 인가에 잠복해 때를 기다렸다. 오후 3시가 되기 직전에 대구고등보통학교 학생 200여명이 행진을 막아서는 기마헌병들과 충돌하며 장터에 나타나자 계성학교 학생들이 달려들어 길을 터 주었다. 학생들은 독립선언서를 군중에게 배부하고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독립선언식을 마친 학생 시위대가 앞장서자 임봉선은 신명여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만세를 부르며 시위대열에 합세했다. 기마 헌병과 경찰이 행진을 가로막자 학생들은 저지선을 뚫고 돌진하며 비가 오는 가운데 행진을 벌였다.
 1천여명으로 늘어난 시위대가 달성군청 앞 삼각지에 이르러 기관총을 걸어 놓고 기다린 대구 주둔 보병 80연대와 대치하면서 더 이상 행진이 불가능했다. 군인·헌병·경찰은 시위대에 달려들어 구타하고 검거했다. 결국 학생 시위대는 일단 해산하였다. 이 날 검거된 인원은 157명이었고 이 중 67명이 재판에 회부됐다. 3월 8일의 대구 만세시위는 경북 지역 3·1운동의 효시로 이후 경북 지역 3·1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임봉선은 1919년 3월 8일 시위 현장에서 많은 시위군중이 체포되었는데, 그녀도 함께 체포됐다. 4월 18일, 임봉선 지사는 대구지방법원에서 소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받고 옥고를 치르게 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1년뒤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김희동 기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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