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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의 외침 , 자연의 외침
전인식 시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14일(목) 17:43
ⓒ 경북연합일보
우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 그레타 툰베리는 마치 어느날 문득 찾아온 메시아 같다.
 그녀는 이제 만 16세 스웨덴의 고등학교 학생이다. 그녀는 탄소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심각심을 일깨워주려 일부러 비행기를 타지 않고 태양광 패널과 수중 터빈을 동력으로 하는 경주용 보트를 타고 영국에서 미국까지 15일 동안 거친 파도와 싸우며 대서양을 건너 갔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단에 서서 "나는 지금 여기 있어야 하게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당신들의 공허한 구호로 내꿈과 유년기를 빼앗아 갔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각국 지도자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거대한 멸종의 시작단계에 서 있다" 앳된 얼굴에 격앙된 목소리로 또렷또렷 외쳤다. 당신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돈과 끊임없는 경제성장이라는 환상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당신들이 기후변화 대응노력이 실패하면 나는 그대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마치 응징하려온 심판자의 모습으로 각국 리더를 향해 소리 높혀 외쳤다.
 때를 같이해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의 50개 도시와 유럽 아프리카 등 160개국 400만명이 동시다발로 시위에 동참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을 비롯한 10여개 도시에서 동참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10대 청소년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일제히 기성세대를 향해 외쳤다 "지금 말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라고 오랜 시일이 지나도 여전히 진행중인 홍콩의 시위도 젊은이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들의 미래사회를 위해서 지금 투쟁하지 않으면 미래는 암담하다는 듯 희생을 각오하며 돌을 던지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하고 그 모습에 가슴이 찡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팻말을 들고 스웨덴 국회앞에서 지구온난화 대책마련을 위한 1인 시위를 벌려 전세계 청소년들이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촉발제 역할을 했다. 그녀의 행동에 공감하는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동참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38년까지 탈석탄국이 되겠다고 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에 서명하지 않는 나라들과는 무역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도 "자연이 화가 났다 자연이 우리에게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탄소배출제로)을 위한 행동해야 함을 주장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조금은 제스처를 취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후학자들은 산업혁명이후 지구 온도가 1도이상 올랐기 때문에 대재앙까지는 0.5도 남았다고 한다. 이미 대재앙은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실제 지구환경 변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솔로몬제도, 북극의 빙하는 이미 녹고 있으며 해수온도 상승으로 허리케인과 태풍은 더 강력해지고 빈번해지고 있으며 피해량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북극곰이 죽고 나면 언젠가는 인간의 차례가 다가올 것이다.
 16세 소녀에게 머리숙이고 싶다. 야스퍼스 증후군을 앓는 소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치고 싶다. 열렬히 응원하고 싶다. 기성세대들은 반성하고 젊은 세대에게 미래를 위해 양보를 해야 한다. 개발보다는 보존을, 콘크리트보다는 숲을, 재산상의 유산보다는 맑은 공기를! 그들에게 남겨주어야 한다.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은 개발과 성장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왔다. 지구 환경을 망쳐온 우리들에게 소녀는 엄중히 경고의 메세지를 남기고 있다. 16세 순수한 가슴에는 자연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모양이다. 그 소리를 다시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던 윌리엄 워즈워드의 '무지개' 시구절이 떠오른다. 어린 툰베리는 열심히 어른들을 가르치고 세계 각국의 리더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툰베리의 가슴이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 왠지 그레타 툰베리가 그 옛날의 체 게바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환경운동의 혁명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툰베리를 응원한다. 화이팅!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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