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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건배를
전인식 시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17일(목) 16:48
ⓒ 경북연합일보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한참이나 지나갔는데 개선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양국간의 감정의 골은 깊어져 가고 해결을 위한 어떤 외교적 제스쳐도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이런 와중에서도 미워하고 싶지 않은 일본인이 한사람 있다.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그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이자 전 세계에 수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잘 나가는 소설가이다. 우리나라에도 하루키에 열광하는 매니어 층이 상당히 많다. 그의 책은 출판되기 무섭게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르고 다음 책을 언제 나올까 하고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하루키는 대중가수만큼이나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
 그의 소설 IQ84, 노르웨이 숲, 해변의 카프카, 기사단장 죽이기 소설과 에세이 등을 합치면 히트한 책들이 수 백권을 넘는다.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와 같은 작가가 나타나지 않을까? 이참에 나도 소설이나 한번 써 볼까 라는 생각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가을만 되면 노벨상 후보로 단골로 등장하는 하루키이지만 아직 수상하질 못했다. 간절히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를 원하지만 하루키도 언젠가는 받기를 응원한다.
 나는 하루키가 같은 오십대 정도일거라고 착각하며 산 지가 오래되었다. 그는 나와 비슷한 동년배이거나 조금 윗세대인 줄로 알았는데 왠걸 70살이 넘었음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하루키가 젊게 살았거나 내가 그의 소설과 수필 속으로 훅 빨려들어가서 같이 호흡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그의 생활 또한 젊게 사는듯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애묘인이기도 하고 달리기 후에 맥주 한잔을 좋아하기도 하고 재즈음악과 팝송을 즐겨 듣고 분위기에 따라 위스키와 맥주를 골라 마실 줄 아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확행' 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줬다. 이말은 1986년 '랑겔한스섬의 오후' 라는 수필집 속에서 처음 등장하는 말이다.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서 돌돌 말은 깨끗한 팬티가 잔뜩 쌓여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작기는(소)하지만 확고한(확) 행복(행)의 하나(줄여서 소확행)가 아닐까' 라고 언급했다.
 그의 소설속에도 공통적으로 상실감과 고독감을 가득 지닌 평범한 젊은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 내용도 평범한 일상 속의 크고 작은 일들로 연속되는 소시민적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 재미있고 쉬운 일상용어들이 많다. 웃음 속 슬픔 요즘 말로 '웃픈'으로 이어진다. 그의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즐겨 읽었는데 그의 삶을 조금 훔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수필에서는 고양이 소리도 들리고 비틀즈나 롤링스톤즈의 노래 소리도 새어 나온다. 또 쌉스럼한 와인 향과 치즈 냄새도 맡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수필을 두고 맥주회사에서 만든 우롱차라고 말했다, 아주 시적인 멋진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소설 쓰다 쉬는 시간에 쓰는 에세이 또는 차 한잔으로 자기 수필을 표현하는 겸손함으로 여겨진다. 어째던 그의 수필도 맛깔스럽고 재미가 남다르다.
 그가 특히 고마운 것은 많은 읽을거리를 우리에게 제공해 줬을 뿐만 아니라 역사의식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그의 아버지가 중일전쟁에 참전해서 중국인을 살해한 경험담을 직접 들은 바 있다는 숨겨도 좋을 사실을 용기 있게 말했으며 또한 난징학살사건에 대한 일본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정신대 문제와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배상문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의 사죄와 책임을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이것은 우리 한국인들이 모두가 원하는 것과 일치한다. 꼬인 실마리를 푸는 단서이자 해결의 첫걸음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진정한 문학인으로서의 진솔한 양심적 말은 불편한 이웃나라 한국 사람들에게 위안을 가져다줬다.
 이와 같은 일련의 행위들로 하여금 하루키를 더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일까 새책은 또 언제 나올까 기다려지는 것일까. 맥주는 일상, 와인은 분위기, 위스키는 치유라는 그는 애주가이다. 똑같이 늦은 밤 혼술을 즐기고 있을 그에게 나지막이 건배를 권해본다. '하루키형 가을입니다'라고.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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