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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인물형토기로 풀어본 신라인의 정체(3) 변한인의 모습
정형진 신라얼문화연구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10일(화) 17:39
ⓒ 경북연합일보
다시 기마인물형토기로 돌아가자. 기마인물형 토기는 신라인의 정체성을 밝힐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유물 중의 하나다. 우선 인물을 자세히 한 번 보자. 얼굴과 두상에 비밀이 숨어 있다. 보이나요? 필자는 이 인물상에서 신라를 주도했던 두 그룹의 모습을 읽었다. 첫째는 이 인물의 모습에서 그들의 피 속에 스키타이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얼굴에서 코의 선을 자세히 보면 이 인물이 메부리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눈은 쭉 찢어진 것이 영락없는 몽골로이드이다. 해서 그가 혼혈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특징도 읽어낼 수 있다. 메부리코의 선을 따라가면 코에서 이마 쪽으로 45도 각도인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 모습과 다른 얼굴이다. 이마가 뒤로 밀렸다. 그것은 편두를 했기 때문이다. 진한인들이 편두를 했다는 것은 문헌에 나온다. 『삼국지』 동이전·변진조를 보면 "아이가 태어나면 돌로 머리를 누른다. 머리를 기울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 진한 사람은 모두 편두다"라는 기록을 볼 수 있다. 변진인들이 머리를 인공적으로 변형시켰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 보면 이 인물이 요즘 우리의 두상과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실제로 편두를 한 두개골이 김해 예안리에서 출토되었다. 예안리 편두인골을 보면 얼굴 중에서 이마부위가 뒤로 기울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대체로 지도자 그룹에 속하던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무(巫), 그러니까 귀신과 접촉하고 사람들을 치유하던 일에 종사하던 사람들일 것이다. 제정일치 시대에는 그들이 마을 공동체의 지도자였을 거고.
 이 편두를 한 사람들이 어떤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인지를 알면 진한인의 기원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편두를 했을까. 문화사적으로 보았을 때 편두는 중국 동부에 살던 동이족, 동북지역에서 신석기시대를 주도했던 홍한문화인, 그리도 아무르강 지역 사람들, 그러니까 동이에서부터 동북 만주지역에 살던 신석기인들이 편두를 했다. 사실 편두는 고대 이집트인과 마야인도 했다. 로마를 멸망에 이르는 촉매 역할을 했던 훈족의 지도자 또한 편두를 했다.
 편두를 한 사람들은 신라인 중에서도 진한계통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필자가 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만주족도 편두를 했다. 그래서 청나라 초기의 역사서인 『만주원류고』는 '만주지방에 옛날부터 편두를 하는 풍습이 있어 어린 아이 때부터 기구[臥具]를 가지고 머리통 모양을 인위적으로 편두형으로 만들었다'고 기술하면서 '편두를 하는 만주족과 편두를 하던 변진인은 동일한 종족'이라고 주장했고, 삼한은 만주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만주족도 진인의 후예였기에 동일한 문화유습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 인물이 편두를 하고 있는 모습은 진한인의 문화유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매부리코를 한 이 인물은 어떤 종족에 속하던 사람일까? 그것은 바로 인물이 쓰고 있는 고깔모자로 추정할 수 있다. 『신당서』와 『구당서』를 보면 "신라는 변한의 후예"라고 기록돼 있다. 신라가 변한의 후예라니? 이상하지 않나. 우리는 가야가 변한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면 왜 당시 세계제국이던 당나라 학자들은 신라를 '변한의 후예'라고 했을까. 잘못된 기록은 분명 아닐 텐데 말이다. 이병도도 『삼국사기』를 역주하면서 신라는 변한이라는 『신·구당서』의 주장이 옳다고 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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