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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
김영식 시인,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22일(목) 08:47
ⓒ 경북연합일보
하쿠나 마타타!
 침대 머리맡에 걱정이 낟가리처럼 쌓였다. 밤새 뒤척이며 한숨도 못 잤더니 몸조차 개운치 않다. 아픈 아내며 혼기 찬 아이들 문제까지,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모든 게 막막하기만 하다. 며칠 째 잠을 설쳤지만 그러나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다.
 '하쿠나 마타타'는 스와힐리語으로 직역하면 '문제없다'라는 뜻이다. '아무 걱정하지 마,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라이언 킹'에서 근심 가득한 어린 라이언 심바에게 멧돼지 품바가 건네는 위로의 말이다.
 주문(呪文)은 자기암시가 '말'이라는 수단을 통해 외부로 표현된 것이다. 사전에는'음양가나 점술에 정통한 사람이 술법을 부리거나 귀신을 쫓을 때 외는 글귀'라고 기술돼 있다. 실제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교에서 이러한 주문은 언어자체를 신비화함으로써 신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널리 알려진 주문들이 많다. '아브라카다브라'는 말한 대로 되리라, '카스트로폴로스'는 항상 행복하라, '비비디바비두부'는 생각대로 이루어진다, '마리크레 마리크레 실리스레 밋'을 외면 사랑이 성취된다고 한다. 해리포터 영화에서는 자물쇠를 여는 '알로호모라'를 비롯해 숱한 주문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장난스런 말을 할 때 '수리수리 마수리'라고 하는데 이는 천수경에 나오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에서 변형됐다. '길상존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 성취하소서'라는 뜻이다. 기독교의 '아멘'은 '진실로, 그렇게 돼'라는 의미이고 이슬람의 '인샬라'는 '신의 뜻대로' 라는 말이다.
 할머니는 제사를 지낸 후면 언제나 음식 몇 가지를 바가지에 담았다. 그런 후 대문 밖으로 나가서 들릴 듯 말 듯 입속말을 외며 고수레를 했다. 골목이나 마을의 신에게 음식을 바치는 당신만의 기복(祈福)의식이었다. 소원들은 대개 바다에 나간 아버지의 무사귀환이며, 손자들의 건강, 소식 끊긴 막내삼촌의 안녕을 비는 것이었다.
 과테말라 고산지대의 마야 인디언들은 화산폭발 등 끊임없는 자연재해와 주변국침략으로 고통을 받았다. 그런 그들에게 '걱정인형'은 고통을 견디게 해준 작은 위로의 수단이었다.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아이를 위해 할머니는 손톱크기 만한 인형을 만든 후, 고민거리를 한 가지씩 속삭이게 하곤 베게에 조용히 넣어둔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 아무리 큰 걱정도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걱정에 대한 여러 나라의 명언이 있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다. 계속 흔들거리지만 나를 어디로도 데려다주지 않는다' 우리나라 속담에 '걱정도 팔자다'라는 말도 있다. 다들 걱정의 소용없음을 이야기한다.
 용기를 얻은 라이언은 마침내 두려움을 극복하고 동물들의 왕이 된다.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즘이다. 경제는 어렵고 삶은 더 팍팍해졌으며 미래는 안개 속처럼 불확실하다. 그럴 때 용기를 주는 것은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일 것이다. 다시 나에게 주문을 건다. 하쿠나 마타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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