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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뒤편
김영식 시인,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07일(목) 13:40
ⓒ 경북연합일보
모든 존재는 '뒤'를 가진다. '뒤'가 없는 '앞'은 없다. 동전에는 앞, 뒤가 있고 사람에겐 등이 있다. 뒤는 좀체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니 자못 베일에 싸여 있을 때가 많다.
 중국에서는 달의 뒤편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선 '창어4호'를 쏘아 올렸다. 지구와 달의 공전주기는 27.3일로 동일하기 때문에 늘 달의 같은 면만 보인다. 이 우주선은 탑재된 탐사로봇 '광밍(光明)'을 이용해 달 토양에 식물을 심는 온실실험을 처음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저주파 라디오파를 분석해서 별이 소멸하는 과정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고 한다.
 한편, 달의 뒤편으로 간 사람도 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최초로 달에 착륙하여 닐 암스트롱과 에드인 올드린이 땅을 밟던 시간, 조종사인 마이클 콜린스는 홀로 달 뒤편을 비행하고 있었다. 그가 달 뒤편을 지나는 48분 동안 모든 무선은 끊어지고 그 순간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은 늘 뒤를 궁금해 한다. 저 사람의 뒤는 어떨까? 저 건물 뒤켠엔 무엇이 있을까? 저 숲 뒤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앞만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집요하게 뒤를 캔다. 그건 일종의 관음증이다.
 뭘 숨기기에 뒤만큼 안성맞춤인 곳이 없다. 어릴 적 딱지치기를 해서 많이 따게 되면 늘 보관 장소가 고민이었다. 이웃집 철이 녀석이 내가 잠든 밤사이, 몰래 가져갈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궁리 끝에 한번은 뒤란 땅을 파고 묻었다. 그 위를 낙엽으로 덮어 완벽하게 위장했다. 며칠 후 비가 와서 딱지가 모두 젖고 말았다.
 뒤가 구린 사람들은 자신의 등 뒤에다 뭔가를 잔뜩 숨기고 있다. 대체로 부정한 것들은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려한다. 그럴 때 뒤는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사람들은 괜히 뒤를 나무란다. 감추어진 불의가 정직하지 못할 뿐인데도.
 정보가 발달하고 SNS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게 되면서 보호되어야할 사생활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적인 영역들인 뒤가 공공연하게 파헤쳐지고 선의의 피해자까지 생겨난다. 뒤의 보호막이 사라진 때문이다.
 달의 뒷면을 탐사하는 칭어4호는 이제껏 인류가 알지 못하던 사실들을 알려주게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계속하여 우주선을 쏘아 올려 달의 여러 가지를 채집하고 우주창조에 대한 새로운 이론들이 다투어 세워지리라. 그러면 방아를 찧는 토끼나 계수나무이야기는 더 이상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어딘가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뒤를 남겨두는 일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뒤까지 다 알아버릴 때 그 사물에 대한 신비감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조금은 베일에 싸인 듯 하고, 조금은 알지 못하는 것이 있을 때 사람이든 사물이든 소중하게 느껴진다. 달의 뒤편, 그건 그냥 '뒤편'으로 피안처럼 남겨두는 것이 한층 아름다운 일이 되지 않을까.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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