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9-04-23 오후 08:57:5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역사가 빛나는 황리단길(황남마을)
한순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03일(일) 17:58
ⓒ 경북연합일보
한순희 수필가
경주시 황남동과 사정동은 고도제한 한옥보존지역으로, 솟을대문에 골기와 지붕을 갖추어 그 옛날에도 부촌인 지역이었다.
 구획되지 않고 발길따라 만들어진 골목길은 천년의 이야기가 골목길 따라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황리단길로 알려진 안 쪽 골목길을 걸으면 신라 천 년을 사랑하고 2천 년을 이어가는, 첫사랑이 살던 그집을 찾을 수 있다.
 제기차기하던 친구를 만날 수 있고 달밤에 숨바꼭질하며 술래를 골려주던 추억으로 미소 지을 수 있다.
 신작로에는 오래된 이발소도 있고 사진관도 있고 떡집도 있다.
 이 쪽인가 싶으면 저 쪽이고 막혔나 싶으면 희한하게 새 길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걷다보면 괴테가 되고 김동리가 된다.
 전통 한옥에 결합된 문화란 아이템에서 시작한 새 트렌드에 따라, 현대미가 가미된 세련된 옷을 입힌 집들로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오래된 건물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추다 보면 그 곳에 살았던 혹은 살고 있는 거주자들의 인생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도 보인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앞으로 또 다른 골목길 이야기로 만들어 질 것 같다.
 관광명소가 됨에 따라, 마을을 대대로 지켜온 낡은 기와집과 토착주민을 불편하게 하는 교통 및 주차문제는 혹여 관광객들을 배척할까 걱정이다.
 외지 자본이 들어 옴으로 인하여 도시를 움직이는 자본을 분석하게 하고 결국 도시를 어떤 눈으로 바라볼 것인가라는 우려석인 시선도 만날수 있다.
 골목을 지켜온 현지인들이 외지에서 들어온 자본에 밀려 휘청거리는 것도 볼 수 있다.
 한 세기를 말없이 버텨준 100년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기와집 문패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고 구십 평생 견뎌낸 낡은 마을의 주민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사짐을 꾸리고 있다.
 100년 전 지어진 재실은 현대식 카페로 바뀌고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주택은 게스트하우스민박집으로 변모했다.
 개발도상국 시대에 지어진 새마을 골목길 주택의 솟을대문과 용마루는 하늘을 보며 전설을 이야기 하고, 까치한마리 대추나무에 걸터앉아 오래된 숨은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도시의 역사는 번화가가 아니라 오래된 골목길 낡은 집에 더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인다.
 그동안 빈 집으로 방치되어 흉물스럽다 여겼던 낡은 집이 고가의 엔티크 가구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내가 구입해보려 깨달았을때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었다.
 단기간에 이름도 붙이지 못한 많은 건물들이 새롭게 변모되며 현대식 한옥이 들어서고 있지만 경주시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토착주민들은 낡은 한옥으로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며 불편한 낡은 집을 지켜 오느라 고생했다.
 그동안 이러한 낡은 집들은 한옥보존지역과 고도제한지역에 묶여 있어 무색무취하지 않다는 것을 외지인들은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이것이 황리단길로 재탄생되었다.
 그 것은 개인의 공간이면서 역사의 증거이기도 하다.
 한 도시의 문화는 이렇게 또 팽창되고 번성되어 가는 것이리라.
 일본 유후인 마을은 철저하게 차별화된 전통마을을 고수하여 빛을 보고 있다.
 골목길은 협소하고 불편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단체보다는 개인의 입소문을 타게 하여 세계관광객들이 찾아오도록 하고 있다.
 황리단길도 자연과 문화재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하여 예쁘고 독특한 수공예품 상점과 천년도시의 정취를 살리면서도 세련된 레스토랑, 소규모 미술관, 갤러리들로 가득 채워 여행객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여유를 느끼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년 계절별 문화 기록, 영화제나 황리단길 음악제 등의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매력 중 하나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베네치아 골목길에서 만난 베니스의 상인을 만난 추억은 두고두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나는 항상 여행을 가서 그 도시의 골목길을 하루동안 헤매보지 않고는 여행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피렌체와 독일도 골목길에서 문화융성은 시작되었다.
 신라천년, 경주 이 천 년을 이어가는 황리단길 마을 골목길을 걸어보아야 내가 신라 화랑이 되고 원화가 되어 보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
 요석공주와 원효대사가 사랑을 나누었던 골목길, 신라의 3대 문장가 설총과 최치원, 강수가 뛰어 놀던 골목길, 김동리와 박목월이 시를 읊었던 골목길, 이 마을 저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렸던 황리단길 골목길에는 대한민국의 고고한 숨결이 흐르는 곳이다.
 신라 천년의 세월이 박제된 듯 남아있는 능과 문화재와 낡은 기와집은 그림만으로도 흥미롭다.
 우리의 경이로운 이야기는 또다른 천년의 이야기로 잉태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누군가는 이끼가 낀 용마루와 내림 마루의 처마선이 아름다운 기와집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야 집이 살고 동네와 역사도 살아남는다는 것을 황남마을에서 배운다.
 어두운 밤, 빈 집, 낡은 기와집에 불이 들어오도록 노력하자.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농협조합장 향응제공 검찰 고발
영천, 불법 유흥영업 성황… 단속 ..
경북지재센터, 독도새우 브랜드 개..
자연 품은 仁術… 치유로 가는 길..
경주 현곡농협 '돈판' 비리 복마전..
경주시의회 부의장, 행감 피감기관..
경주 황성주공1차 재건축 '시동'
"본업에 충실하며 가수 꿈 키워나가..
"3년내 4강 진입" 고교 축구부 창..
군위 대구공항반대위 주민소환제 '..
최신뉴스
포항시·칠곡군,도민체전 우승 30..  
822억 투입 문경새재에 호텔 2동 ..  
道, 공약실천계획 최우수 등급  
"日 외교청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 ..  
매월 수백건 민원 시달려도 '스마..  
칠곡군, 인구증가 대응안 집중 모..  
경북 지방세 연구과제 발표대회 구..  
고령군, 강제철거 실시계획  
폐교 활용 귀농귀촌주택단지 추진 ..  
상주시 여성단체 회원 35명 향토문..  
성주군, 지역기업 애로 해결에 잰..  
봉화전통시장 시장애불금축제 개최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특별 이벤트  
청송군, 원예소득작목 육성 나섰..  
예천보건소 안심학교 설명회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금성로 395번길 3(서라벌빌딩 2층)
발행인.편집인: 정진욱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6,584
오늘 방문자 수 : 7,962
총 방문자 수 : 15,767,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