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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혼자의 죽음이 아니다
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연구소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24일(일) 18:25
ⓒ 경북연합일보
자살(自殺)이란 단어는 스스로 자(自), 죽일 살(殺) 자의 합성어로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는 흔히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살을 단순히 한 사람이 죽는 안타까운 사건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살은 사실, 자기 자신 하나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수 없는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될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사람은 단순히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무겁지만 꼭 한 번은 이야기하고 싶었던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유로 많은 사람이 자살이란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있다.
 사회적 타살이란 말이 있듯이, 자살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연약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행위로만 생각해서 개인이 해결 방법을 찾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본인도 살면서 힘 빠지는 날도 있었고, 우울한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불쑥 고개를 내미는 못된 생각이 있었다.
 그 생각이 깊어지고 그로 인한 우울한 감정이 온몸을 휘감게 되면 나도 감당 못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은 자살을 할 수 없었다.
 자살이 나를 죽이는 것을 넘어서 여러 사람을 죽이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자살을 할 수 없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얽히고설킨 사람이다.
 나는 그냥 나 혼자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누구'이다.
 즉, 우리 부모님에게 나는 아들이다.
 그래서 내가 죽는다는 것은 우리 부모님의 아들이 죽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내가 나를 죽이는 행위는 우리 부모님의 아들을 죽이는 행위가 된다.
 또한 내 아내에게 나는 하나밖에 없는 남편이다. 그래서 나를 죽이는 행위는 아내의 남편을 죽이는 행위와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버지를 죽이는 행위이고, 우리 누나들에게는 동생을 죽이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내 동생에게는 형을 죽이는 행위고, 우리 처가식구들에게는 김서방을 죽이는 행위와 같다.
 내 초등학교 친구들에게는 오랜 친구를 죽이는 행위가 되고, 내 수업을 들은 수많은 학생들에게는 김순호 교수를 죽이는 행위가 된다.
 그것이 바로 자살이다. 자살은 혼자 죽는 것이 아니고 수없는 역할과 관계된 사람이 죽는 행위다.
 사람은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역할을 부여받고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개인(個人)을 넘어서 공인(公人)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죽으면 남겨진 나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슬픔에 빠지고 살아도 산 것이 아니게 된다.
 공인으로서의 마음가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자살'에 쏟을 에너지를 거꾸로 뒤집어 '살자'에 에너지를 쏟아서 열심히 살아보았으면 좋겠다. 모두 파이팅!!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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