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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두산위브, 의혹투성이 건설과정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18년 01월 11일(목) 20:14
↑↑ 박근영 두두리 출판사 대표
ⓒ 경북연합일보
최근 불교방송에서 불국사 앞에 건설된 두산위브 아파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경주시 담당자의 답변이 지나치게 무성의하고 무책임하게 들렸다.
 이 아파트가 세워진 땅은 원래 불국사 주변 풍광을 보존하기 위한 미관지구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런 것을 시에서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용도변경했다가 주변 상가들의 반대로 취소된 바 있다. 그렇다면 원래대로 미관지구로 되돌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이를 건설부지로 다시 용도변경한 뒤 고층 아파트 건설까지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전임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한수원 사장이 의기투합해 형식적인 절차만 거쳐 이 건설을 용인했고 심지어는 한수원이 이 아파트의 70% 이상 구입해 마치 한수원 직원 전용아파트처럼 보이게 했다.
 더구나 경주시는 원래 주차장 공사를 위임받은 사업자가 주차장 무산으로 낸 피해보상 소송에서 승소하고도 엉뚱하게 법원판결을 이용, 그 중제안을 내세워 토지 용도를 변경함으로써 토지 사용이 용인된 사업자에게 엄청난 특혜를 준 의혹마저 풍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불국사 주변경관이 형편없이 망가졌다는 것이다. 도로상에서는 불국사 조망이 어려워지고 토함산에서는 보면 생뚱맞은 현대식 아파트가 솟아 있어 우리나라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1호인 불국사의 전통적 가치를 위협한다.
 그렇다고 이 아파트가 불국사 주변 상가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불국사 상가들은 관광객 취향의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고 이를 주민 생활 중심형으로 바꾸기에는 아파트 주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경주고도보존회라는 시민단체가 경주시에 그 진상규명을 위해 자료를 청구했지만 원칙적인 선에서만 답한 채 '필요한 절차를 거쳤고 아파트가 문화재에서 500미터 떨어져 있다'며 사안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이에 경주고도보존회는 경주시에 문제를 제기하고 경상북도와 국토부, 문화재청과 감사원 등에 이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지만 어이없게도 감사해야 할 상급기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이를 경주시에 이첩하고 말았다. 국가공무원들의 일처리가 이런 식이니 '적폐'라는 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불행히도 이런 전례는 '표를 노린' 정치인들의 무책임하고 단시안적인 개발논리로 인해 경주의 도처에서 자행되어 왔다. 그로 인해 울창하던 고성숲과 주변 자연경관이 대거 줄어들었고 소금강산 맞은편의 풍광이 전멸했다. 배반동 토함산 자락에는 누가 봐도 고층 아파트가 흉물스럽게 버티고 서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지역 방송과 언론, 시민단체는 누구 하나 제대로 이 사태를 문제 삼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 할 불국사조차 수수방관, 급기야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성지인 불국사 코앞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더구나 1차 아파트의 매진 사례에 힘입어 또 다시 바로 그 옆에 주상복합형 고층 아파트 신축허가가 떨어졌고 언제 공사에 들어갈지 모른다. 상황이 이 지경이니 경주지역 방송·언론과 시민단체가 경주시나 한수원이 주는 광고비 혹은 지원금에 길들여져 제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불국사 역시 모종의 의혹에 가담했다는 루머가 도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경주가 여타 도시와 다른 점은 경주만의 역사적 가치와 그 가치를 아우르고 있는 자연적 풍광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 가치와 풍광이 사라진다면 경주는 그 누구에게도 경주의 정체성을 내세울 수 없고 이로써 볼썽 사나운 단순관광유흥도시로 변질될 뿐이다.
 경주의 또 다른 천년대계를 위해 공직자들의 깊은 반성과 방송·언론과 시민들의 분명한 자의식을 촉구해본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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