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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수진사’방화 사건을 보고
정석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19일(목) 18:32
ⓒ 경북연합일보
지난달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수진사에 화재가 발생, 전각 한 동을 불태우는 등 2억 5,000만원 가량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이 화재는 개신교인의 방화로 밝혀져 사회적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범인은 ‘신의 계시’ 라고 주장했고, 과거에도 사찰 현수막에 수시로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훼불 행위를 반복했다고 한다.
이처럼 불교가 공격의 주요 대상이 되는 이유에 대해 서울대 종교학과 김종서 교수는 불교의 힘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불교는 상대적으로 포교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20~40대 젊고 능력있는 학승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포교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방화나 훼불 사건이 96년 이후 집중발생한 것도 그만큼 기독교 광신도들 눈에는 ‘위험한 풍경’으로 다가온 것이다.
고대 우리 조상들은 천신(天神)·지신(地神)·산신(山神)·조상신(祖上神) 등을 많이 믿고 있었다. 이러한 고대신앙은 전제화된 왕권 중심 고대국가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로는 적합하지 못했다. 삼국시대 중엽 중국으로부터 불교·유교·도교가 들어왔고 그중에서도 불교는 왕실의 큰 지지를 받아 발전하게 됐는데, 그것은 전제된 왕권 중심 고대국가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로 적합했기 때문이었다. 통일신라와 고려 역시 호국불교 국가로서 불교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 크게 융성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을 국시로 삼았다. 유생들은 승려를 천민으로 만드는 등 불교를 박해했으나, 민간에서는 여전히 불교를 많이 믿었다. 천주교는 18세기 청나라로부터 들어와 주로 남인 계통에서 몰래 믿다가 많은 순교자를 냈다. 개신교는 19세기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처음 전래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는 서양 문물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러나 주체적 수용 능력을 갖추지 못한 데다가1970년대 이후 우리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기존 전통과 문화·가치관이 붕괴됐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는 적극 전도활동을 펼쳐 신자 수가 1,000만명을 상회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로 급부상했다. 이는 세계종교 사상 유례 없는 일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기독교세가 이렇게 급성장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종교 간에 많은 문제점들을 노정시키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개신교인에 의한 사찰 방화는 문화재를 보유한 부산 범어사, 여수 항일암 같은 천년고찰은 물론 다수의 사찰에서 발생했고, 불상 훼손도 멈춤 없이 반복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의 성시화 운동과 개신교인의 사찰 땅 밟기, 군대ㆍ경찰ㆍ법원에서의 정교분리 위배, 방송 언론에 의한 종교편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종교차별과 편향이 21세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의 이같은 반사회적인 범죄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 만약 이를 방치하거나 외면한다면 공동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공권력은 특정종교의 이러한 불법적·반사회적 각종 범법행위를 언제까지 방치하고 관망만 할 것인가? 경·검찰은 사찰방화를 정신이상이 있는 개인 소행으로 치부 말고 해당 교인 소속 교단에서 이와 같은 범죄 행위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진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사회화합 저해 범죄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종교 간 갈등은 자칫 잘못하면 큰 사회 문제로 부각되기에 정부나 언론에선 이슈화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왔다. 그러나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불교와 기독교가 비등한 교세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런대로 평화적 공존을 해 왔다.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나라도 결코 종교갈등의 안전지대가 안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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