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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의 과격성과 그 이유
정석준 전 경주불교바로세우기 경주지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22일(목) 18:34
ⓒ 경북연합일보
금세기 초엽부터 조금씩 나타나서 1960년대부터 급속히 대두된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은, 모순을 그대로 방치한 듯한 기존의 사회 질서를 경제적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대로 방관만 하는 이슬람 사회의 보수 세력에 저항하고자 등장했다. 그런데 이러한 원리주의가 세계적으로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이 지하드(聖戰)를 전면에 내세워 테러와 납치 등의 비합리적 수단도 불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방 사회, 즉 서구의 기독교 사회에 대한 공격의 이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 배후에는 서구 사회가 건설해 온 근대화 과정을 보며 자신들은 그 시기를 놓쳤다는 데에 대한 초조감이 배어 있다. 이슬람 세계는 서구 사회에 비해서 아무래도 근대화를 쫓아가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좌절감만 늘어나고 민중들의 불만은 고조됐다. 석유를 수출하여 생긴 돈으로 일부에서는 서양 문물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여서 이슬람 사회가 점차 서양화 되어 감에 따라 이슬람교인 사이에는 자연히 물질주의 내지 자유주의적 색채가 짙은 서양 가치관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상당수 이슬람교인들은 이것을 이슬람에 대한 도전이나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전통을 보존하고 사수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서구 문화와 사고방식을 배격하고 이슬람 전통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실행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이들을 가리켜 이슬람 근본주의자라고 한다.
가장 잘 알려진 예가 이란에서 수많은 유학생을 서양으로 보내고, 급격한 근대화 내지 서양화를 추진하던 팔레비 정권이 무너지고 1979년 이슬람 시아파 근본주의자 호메니이가 정권을 잡은 것이다. 호메니이는 서방 세계나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들과 결탁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이슬람 국가도 사탄의 세력이라 주장하고 근본주의에 입각한 폭력적 혁명이념을 다른 이슬람 국가로도 수출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군사 정권도 이슬람 근본주의 입장에 서서 서방 국가의 영향을 받은 법률을 전부 폐기하고, 순니파 이슬람의 전통적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법으로 삼았다. 미국 부시 정권이 2001년 말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기 전까지 이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이슬람 가르침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도둑의 손을 자르고, 간통한 자를 매질하고, 여성은 눈만 보이는 옷을 입고, 심지어 사람들이 이발하는 것이나 음악 듣는 것도 간여했다. 이들 근본주의자들은 여러 이슬람 국가에서 온 사람들에게 서방의 영향이나 간섭에 대항해서 싸우는 전투 훈련을 실시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무역 센터와 워싱턴 국방성 건물에 대한 공격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를 준 사건은 이슬람교와 기독교 사이에 일어난 문명의 충돌이 결코 아니다. 이는 이슬람교가 기독교에 자행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역사적ㆍ정치적ㆍ경제적ㆍ감정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엄격히 말하면 타협이나 공존을 거부하고 자기만 진리와 정의를 독점하고 있다고 믿는 독선적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기독교 및 유대교 근본주의자 사이의 대결과 충돌이라 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근본주의의 충돌’이라는 말이 더욱 적절하다는 것이다.
세계 종교 분쟁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세 종교-같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고 있어서 아브라함적 종교라 불리고, 다 같이 한 하느님을 섬기는 유일신교인 이슬람교ㆍ기독교ㆍ유대교가 서로를 좀더 이해하고 협력한다면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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